11_에필로그
“제주의 바람은 여전히 나를 흔들고, 나는 여전히 그 안에 있다.”
작년, 유튜브 채널(maju couple)에 올린 영상 (제주, 다들 떠나는데)은 2.8만 명이 관심을 보였다.
평소 스케치에는 관심 없던 사람들조차, 제주살이의 현실과 고민에 시선을 멈췄다.
나 역시 이 섬에 오래 머물까, 아니면 떠나게 될까 고민했지만, 그 질문이 나를 억누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제주라는 섬은 예상치 못한 도전을 내밀었다.
남편은 제주를 너무 사랑하고,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어 한다.
나는 아직 제주에서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글과 스케치를 쓰게 되었다.
제주살이 5년 차,
나는 여전히 이 섬에 머물러 있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내가 이 섬의 시험과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거센 바람이 내 볼을 스치고, 파도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이 순간에도,
나는 다시 펜을 잡는다.
섬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고, 사람과 풍경을 스케치한다.
내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담아내고 싶은 걸까!
알 수는 없지만,
지금 나는 그 길 위에 서 있다.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천천히. 바람 속에서,
나는 여전히 나를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