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제주살이 5년 차: 나를 찾는 스케치
“누군가의 꿈을 마주 앉아 듣는 일, 그게 내 오늘이다.”
제주 브랭섬홀 인터내셔널 스쿨(BHA)에서 ‘Who am I’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BHA Living Library’ 행사로,
내가 살아있는 책이 되어 학생들과 주제를 공유하는 값진 자리였다.
학교에서 제안받았을 때, 나는 몇 달 전부터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었다.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공유할까 고민하다, 나는 “꿈”과 연결된 ‘Who am I’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중학교 때부터 내가 품어온 나의 꿈,
그리고 25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스케치와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 오래 긴 세월을 내 가슴에 묻어두었던 그 꿈 이야기를 학생들과 공유했다.
“중학교 때 꿈꾸던 나의 꿈을 50이 넘어서 시작했어요."
"꿈은 나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인생에서 절대 포기랑은 타협하지 마세요.”
이게 내가 진정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핵심이었다.
나를 알아가는 그 과정 (who am i ) 속에서
무수히 고민하고 생각해야 나오는 진정한 우리들의 꿈.
이건 우리가 아이들에게 혹은 학생들에게 “꿈이 뭐예요” 하고 물어보는 것이랑은 다른 이야기이다.
마주 앉은 학생들의 또렷한 눈빛 속에는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흔들림이 비쳤다.
몇몇의 학생 질문에서 난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안 지을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고민한다는 그 자체에서 벌써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이 질문은 학생들에게만 해당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나에게도 유효한 물음이다.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오늘 학생들에게 조언을 주러 온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그 만남을 통해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여기서 또 사람들과 이야기로 이어지는구나.
나는..
눈이 반짝이는 학생들을 보며, 내 삶의 역할이 또다시 교육으로 연관이 되는구나.
오늘 나는 제주에서
또 하나의 작은 문턱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