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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둘째날 제대로 첫등교+돌봄까지

운동장이 좋아요



오늘은 8시 50분까지 등교하는 첫날이었습니다. 잔뜩 긴장을 해서 그런지, 새벽에 잠을 못잤어요. 늦잠 잘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새벽 시간을 이용해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다보니, 어느새 밤을 꼴딱 샜네요.


어느새 7시반 알람이 울렸습니다. 이제 엄마의 하루가 시작되는 거죠. 첫째를 깨워야 하기 때문에, 티비부터 켰습니다. 티비소리에 바로 일어나거든요.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8시가 되었습니다. 좀더 일찍 씼었어야 했는데, 씻으면, 아이의 등교가 늦어질 것 같아서, 일단 밥에 멸치 참기름을 섞어 김에 싸서, 초간단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김밥을 먹고,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고, 어제 미리 준비해둔 가방과 보조가방을 들고, 출발합니다. 시계를 보니 8시 35분, 아주 딱 알맞은 시각입니다. 어린이집 가던 시간보다 이른 시간인데도 학교가는게 즐거운지 다리를 왼쪽 오른쪽 번갈아 뜀뛰기하며, 발랄한 걸음걸이로 학교로 향합니다.


바로 길건너편에 고등학교가 첫 개교를 해서, 고등학교 형 누나들도 많이 지나갑니다. 경찰차 두대나 와서, 경찰관분들께서 교통정리도 도와주십니다. 횡단보도 두개를 건너 학교 교문에 어느새 도착했습니다. 다들 교문에서 부모님들과 인사를 하며, 혼자 들어갑니다. 교실위치 찾아가는게 처음이라 도와줘야 한다 생각했기에, 함께 손잡고 학교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도,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았지만, 일단 교실에까지 잘 도착해야 하니까.


쭉 진직을 해서, 오른쪽 입구로 들어갑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갑니다. 왼쪽 복도로 가면 교실이 나옵니다. 담임선생님이 나와 계시네요~ 다른 친구들은 다 혼자서 교실에 잘 찾아왔습니다. 제 모습을 본 담임선생님께서

"어머님은 이제 가셔도 됩니다^^."

이말을 들을 줄 알았어요^^; 교실까지 같이 온건 오바맞죠~ 실내화를 지퍼백에 넣어가서 , 지퍼백을 열어서 실내화를 건내주고는 헤어졌습니다. 가면서도, 교실에 잘 들어가나 눈을 뗄수가 없어요. 실내화를 신발장에 넣고, 신발을 신고 교실로 들어가려고 하는 아이. 푸합 .


"실내화를 신고, 운동화를 신발장에 놓아야죠?"

"아 맞다!."


다시 신발을 벗어 실내화로 갈아신고, 신발을 신발장에 잘 올려두고, 선생님과 인사하고 교실로 들어갑니다. 귀여운 모습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녀석, 담임선생님 앞에서 긴장했구만!  혼자 돌아 가는 발걸음이 무겁더라구요.



첫째를 잘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재빨리 씻은후, 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줍니다. 둘째 어린이집에서 필요한 물품을 어제 가져다줬어야 했는데, 이름스티커가 어디갔는지 다썼는지,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둘째를 보내놓고, 다이소로 가서 이름 스티커를 뽑아봅니다. 물건에 붙이고, 필요용품들을 전달합니다. 그사이 오전 11시가 되네요.


첫째의 수업이 끝나는건 12시 50분, 돌봄을 신청해서 바로 갈텐데, 혹시나 교문으로 나올까 해서, 하원시각에 맞춰 교문에 나갔습니다. 하원하는 친구들 사이에 없네요. 돌봄교사님께 전화드려보니, 잘 도착했다고 합니다. 전화로 여쭤봤으면 되는데, 맘이 급했는지, 정신없이 교문으로 달려왔네요 핫


돌봄 마치는 시각에 드디어 만났습니다. 꽤 긴 시간동안 있었는데, 재밌게 잘 있었다고 하니 참 대견합니다.


초등학교에 와서 가장 즐거운건 운동장이 생긴건것 같아요. 끝나자마자 오늘도 역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갑니다. 정글집을 향해 달려요.





정글짐에 올라갈수 있는 만큼 올라갔다 내려오고, 구름사다리도 매달려보고, 철봉에도 매달렸다. 흙장난도 했다가. 집에 갈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둘째를 데리러 가야했기에, 내일 또 놀수 있으니까 가자 했지요.


둘째도 데리고 가는 길에, 놀이터 그네를 그냥 지나칠수는 없나봅니다. 그네도 3분 정도 탔네요


더 놀수 있었는데, 엄마 수업시간이 가까워져서 가야했어요.  더 놀수 있는데, 가자고 할때마다 항상 미안하네요




둘째날 학교에서 한 활동을, 담임선생님이 알림장에 적어주셨습니다. 일과를 읽는데 눈앞에 그려지네요. 왜 제 마음이 이렇게 콩닥콩닥 설레는 걸까요.


아이와 함께, 저 역시도 초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것 같이 설레는 마음이네요.



둘째날도, 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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