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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Jun 12. 2020

일상#2. 다시 가고픈 곳이 있다

하동 송림공원, 솔숲

2010년 여름, 남편과 여행을 떠났다.

순천, 통영, 여수, 하동 등 남쪽 지역을 돌았었는데 자꾸 꿈에 나오는 곳이 있다. 하동에서 만난 솔숲.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우연히 만난 곳인데 한참을 머물렀다. 숲 속을 천천히 걸으며 '이런 곳에 살고 싶다.' 했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이 곳이 참 많이 생각났다.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하고 차를 오래 타는 것이 어려워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꼭 다시 가고 싶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비슷한 분위기의 장소를 찾았었다. 우이 솔밭공원. 아쉽게도 마음에 드는 매물이 없어 다른 곳에 터를 잡았다.


눈에서 아른거리는 곳이 있다. 살고 싶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노년을 보내고 싶은 그런 곳. 토지를 촬영했고 미스터 트롯 정동원의 고향이기도 한 하동의 솔숲.


그곳을 걷는 상상을 하며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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