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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오뷔, <화가의 방>

by 민윤정



오랜만에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작품을 접했다.


Martin Christian Wedseltoft Rørbye (1803-1848), View from the Artist's Window (c.1825)

마틴 오뷔 (Martin Rørbye), <화가의 방 창에서 내다본 풍경>

오늘 살펴 볼 작품은 작가의 이름 발음조차 자신 없는 작가의 작품이다. <화가의 방에 있는 창에서 내다 본 풍경 (View from the Artist's Window)>라는 제목의 작품은 화가의 방에 있는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창가의 물건들을 그려내고 있다.

검색해서 발음을 찾아보려고 구글 검색을 여러군데 해봤지만, 워낙 친숙하지 않은 발음이라 원어민이 발음 하는 것도 알아듣기 힘들었다. (참고로 구글에서 'how to pronounce'라고 하고 알고 싶은 이름을 붙여서 검색하면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정말 놀라운 세상이다) 내가 듣기로는 '마틴 크리스티앙 웨셀토프트 오뷔'라고 하는 어려운 풀네임이다.

검색 결과, 마틴 오뷔는 덴마크 출신의 화가로 '덴마크 황금기'의 작가라고 한다. 페르메이르나 렘브란트가 활동했던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덴마크 황금기'도 처음 들어봤다. 역시, 이것도 찾아보니, '덴마크 황금기'는 17세기였던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와 비교해 훨씬 늦은 19세기 초반의 시기를 지칭한다. 그리고 이 작가는 그 황금기에 활발한 활동을 했던 작가였다.


로마에 모인 덴마크 화가들을 같은 덴마크 화가 콘스탄틴 한슨 (Constantin Hansen)이 1837년에 그린 작품.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이 건축가 Bindesbøll. 좌측부터 오른쪽으로: Constantin Hansen, Martinus Rørbye, Wilhelm Marstrand, Albert Küchler, Ditlev Blunck, 그리고 Jørgen Sonne.

덴마크 출신의 사람이라고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밖에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참 신선하다. 그가 배웠다는 선생님 화가나 제자라는 화가나 이름이 낯설기는 마찬가지이긴 한데,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 화풍의 작품도 몇 점 보인다.

뭐라고 할 수 없는 청량함과 깔끔함이 특징인 이 창문의 그림은 동시에 맘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게도 한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다보니, 내가 덴마크를 위시해서 모르는 곳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든다. 잠시 찾아본 바로는 이 작가는 노르웨이, 스웨덴, 남 이탈리아 지방, 콘스탄티노플 등 많은 곳을 여행하셨더구만.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작가는 많다.


아래는 구글 아트앤컬쳐에서 찾아본 것. 나대신 뛰어다니는 노란 친구가 가서 감상한 것이다.

https://artsandculture.google.com/streetview/AQEwNvIhY9Jicg?sv_lng=12.57782210286755&sv_lat=55.68873314923592&sv_h=165.235360750715&sv_p=-19.08812752945329&sv_pid=CQcMmGgNVXJFUuD1QDr8Ww&sv_z=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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