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디바 - 초콜릿? 그룹 퀸? 아름다운 영주 부인?

by 민윤정

왠지 모르지만, 미국에 있을 땐 크리스마스엔 초콜릿 선물도 많이 주고 받았던 것 같다. 그럴땐 평소에 내돈내산 내돈내먹하기 곤란하게 비싼 고디바 초콜릿을 선물용으로 사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한다. 한번 먹어보면 알지만.... 자본주의에서 가격은 종종 품질에 비례한다. 세일도 안하는 나쁜~그런데 엄청 맛있는~

image.png


오늘은 그 애증의 고디바 이야기다.

고디바! 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오른 것이 초콜릿이라면 당신은 고디바 초콜릿의 맛을 알아버린 분.


고디바 초콜릿이 맛있는 건 알지만, 내 브런치스토리는 미술사글을 주로 올리는 곳.

따라서 오늘의 고디바는 영국의 역사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외모만큼 어여쁜 마음씨를 가졌던 영주 부인. 아니 그 부인의 모습을 그린 회화 작품의 이야기.



"고디바 부인의 역사를 찾아보자" Discover the History of Lady Godiva (feat. Google Arts & Culture)


https://artsandculture.google.com/exhibit/discover-the-history-of-lady-godiva/DwLClvngzYXbLg


고디바 부인을 묘사한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아래 작품일 것이다.

2세대 라파엘 전파 (Pre-Raphaelite Brotherhood) 작가인 존 콜리어 (John Collier: 1850-1934)의 <고디바 부인 (Lady Godiva)>라는 작품으로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에 소장 중이다.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은 코번트리라는 도시에 소재한 미술관으로 런던에서 전철로 한시간 거리에 있다.


John Collier (1850-1934), Lady Godiva (1898)


사실 영주 부인이라기보다는 앳된 소녀같이 묘사되긴 했지만 무척이나 아름다운 작품임엔 분명하다. 고디바 부인을 묘사한 작품 중에선 가장 유명한 작품일 듯한 이 작품은 존 콜리어가 그렸던 <고디바 부인>.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의 대표적 소장품. John Collier (1850-1934), Lady Godiva (1898) oil on canvas ; 142.2 x 183 cm,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구글 아트 앤 컬쳐가 준비해준 "고디바 부인의 역사를 찾아보자"를 살펴보면,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에는 존 콜리어의 작품 이외에도 고디바 부인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코번트리가 고디바 부인의 전설의 본거지임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고디바 부인에 대한 전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남편이자 영주인 레오프릭 백작 (Earl Leofric)이 과도한 과세로 백성들이 고통 속에 허덕이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남편에게 감세를 하도록 애원한다. 이에 남편은 '당신이 벌거벗고 광장을 가로지르면' 고려해보겠노라 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 말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안된다'는 뜻이었던 것 같은데, 순수한 영혼인 고디바 부인은 실제로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 광장을 가로질렀다는 얘기다.


이에 백성들은 그녀의 고결한 뜻을 받들어 그녀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모두 집 안에 들어가서 창을 다 닫았다. 단, 어디에나 있을 법한 말안듣는 사람이 그 곳에도 있었다. 호기심을 못이기고 창밖을 내다본 남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천벌을 받아 눈이 멀었다고 한다.


오래도록 전해져왔던 이 이야기는 유명한 낭만주의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경 ( Alfred Lord Tennyson)이 1842년이 "고디바"라는 시를 발표함으로써 다시 크게 유행되었다.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에는 존 콜리어의 작품 이외에도 에드윈 랜드시어 경, 데이비드 지 등 화가들이 그린 '고디바 부인'의 그림들이 소장되어 있다.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은 코번트리라는 곳에 있다. 런던에서 열차편으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도시에 있다.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에 소장 중인 마샬 클랙스톤의 <고디바 부인>. Marshall Claxton, Lady Godiva (1850) oil on canvas ; 101 x 124 cm,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국민들의 지나친 과세를 중단하도록 요청하자 영주인 남편은 자신의 부인이 벌거벗고 도시를 가르지르면 들어주겠다고 했고, 그녀는 수치심을 억누른채, 그나마 긴 머리카락으로 몸을 가리고 백성들을 위해 나체로 말에 오른다.



Adam Van Noort, Lady Godiva (1586) oil on canvas ; 101 x 124 cm,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고디바 부인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는 가장 오래된 작품. 숭고한 고디바 부인의 희생에 백성들은 자발적으로 모두 집에 들어가 창을 닫고 그녀의 수치심을 덜어주고자 했다. 그런데...오른쪽엔 해상도가 흐려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호기심 넘치는 남정네 하나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 남자는 끝내 천벌을 받아 두눈이 멀게 되었다고.


Alfred Woolmer, Lady Godiva (1856), The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고디바 부인의 이야기는 1100년대, 고디바 부인이 사망한지 100년도 더 지난 시점에 세인트 알반스 수도원 (St. Albans Abbey)의 승려 로저 웬도버 (Roger Wendover)가 처음 기록했다고 한다. 이 작품의 경우 '나체'에 대한 금기가 있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관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원래는 옷을 걸치지 않은 상태여야 하지만 고디바 부인은 옷은 물론 장신구도 다 걸치고 있다. Alfred Woolmer, Lady Godiva (1856) oil on canvas ; 87.5 x 79.0 cm, The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John Clifton, Lady Godiva and Earl Leofric (1866/82) The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알프레드 테니슨 경의 "고디바"라는 시는 낭만주의의 히로인으로서 고디바의 인기를 불러 일으켰고 다양한 장르에서 그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테니슨의 시에 나온 구절 "그 (영주)는 온 국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했고, 장안의 모든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안고 외쳤다. '우리는 세금을 내면 굶어죽어요'" John Clifton, Lady Godiva and Earl Leofric (1866/82) oil on canvas ; 111 x 84.5 cm, The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고디바 부인의 역사를 찾아보자" (feat. Google Arts & Culture)에서는 코번트리에 있는 허버트 아트 갤러리 앤 뮤지엄에 소장중인 고디바 부인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한편, 고디바 부인의 전설에 관한 역사를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고디바 부인의 이야기는 1100년대, 고디바 부인이 사망한지 100년도 더 지난 시점에 세인트 알반스 수도원 (St. Albans Abbey)의 승려 로저 웬도버 (Roger Wendover)가 처음 기록했다고 한다. 현존하는 회화 작품으로 고디바 부인이 그려진 최초의 작품은 아담 반 누트의 1586년의 <고디바 부인>이다.

자신보다 백성들을 생각하여 희생을 감행한 그녀의 이야기는 19세기 중반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고디바"가 인기를 끌면서 크게 유행하였고, 낭만주의 시대의 히로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1670년대부터 고디바 부인을 기리는 행사가 코번트리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그 곳 사람이라면 다 참여하는 큰 행사였던 듯 하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그렇듯이 그 행사는 때로는 폭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구글 아트 앤 컬처의 <<고디바 부인의 역사를 찾아보자>> 코너의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다.

고디바의 이야기는 중세의 정치적 선동인가?

이교도의 신화인가?

아니면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인가?"


마지막으로 전설의 그룹 퀸의 "나 말리지마 (Don't Stop Me Now)"에 등장하는 고디바, 여기서는 영어식 발음으로 '고다이바'를 감상하며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과연 그녀는 누구이고 왜 그녀의 이야기는 이토록 오래도록 회자되는가?


https://youtu.be/HgzGwKwLmgM

keyword
작가의 이전글창문 풍경화를 많이 그린 화가, 에드워드 호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