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온벼리 작가님의 출간을 축하하며

by Lucia

재작년 가을,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던 10월의 어느

날에 나 밖에 모르고 나만 따라다니던 이쁜 막둥이

솜이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고작 2년 반을 살고 가장 이쁘고 사랑스러운 모습

만 남기고 간 그 꼬맹이가 그립고 가슴 아파 아무것

도 할 수 없었을 때 무작정 글을 쓰기로 했다.

강아지 죽었다고 식음을 전폐하고 무기력하게 슬

퍼하는 모습을 주변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숨기고 그저 내 맘대

로 지껄이고 싶어 찾은 공간이 브런치였다.


브런치 작가들은 마음이 따뜻하다.

혹여 악플이라도 달리면 어쩌나 싶으면서도 슬픔이

극에 달해 있던 때라 그러든지 말든지 난 그냥 내 슬

픔은 쏟아내며 애도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게 다 였

다. 행여 팔로워가 생기면 부끄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이런 보잘것없는 글을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다니, 가슴 한구석 뻥 뚫렸

던 구멍이 조금씩 메워지는 기분이 들고, 온기가 생

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온벼리>라는 작가님의 브런치 북을

보게 되었다. 당시 찬바람이 휙휙 지나다니던

내 가슴에 순풍이 부는 느낌이랄까. 글이 참 따뜻했

다. 불면의 밤엔 작가님의 글을 보며 마음을 추스리

기도 했었다. 마음은 서로 통했는지, 작가님도 내

글을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시니 어느새

온라인상에 친구가 생긴 느낌이 든다.


이렇듯 귀한 친구가 어느 날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글을 꾸준히 쓴다는 것, 내 생각을 정돈된 글로 표

현 한다는 것,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친구의

출간 소식은 내일처럼 축하할 일이고, 부러운 일

이었고, 한없이 칭찬해주고 싶은 이벤트였다.

출간 소식을 알고 나서 바로 교보로 달려가 구입하

고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든 일과가 끝나고 나만의 시간,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나도 항상 꿈꾸어 온 어른

의 모습이기에)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단숨에 읽어 내려가며 먹먹한 가슴에 눈시울이 뜨

거워진다. 작가님이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그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 낸 작가님.

종류는 다르지만 나 또한 혹독했던 겨울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래도 겨울을 버

틸 장비들이 여러 개 생겨서 그나마 버틸만하다.

또한 이것도 지나가리라,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산전수전 공중전도 한번 정리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인생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그간의

고초를 겪으며 잘 살아내고 있는 나를 칭찬하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공감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다.


우리의 모습이 다르듯, 삶 또한 제각각이다.

각자의 삶의 무게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든 위로와

희망은 절실하다.

혹, 지금 당신의 계절이 겨울의 한가운데일지라도,

부디 너무 아파하지 않기를. 가장 혹독한 땅에서도

작은 희망의 씨앗은 싹을 틔운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온벼리 작가의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중-


온벼리 작가님께 다시 한번 축하와 존경을 보냅니다

한 밤에도 꽃은 빛을 낸다.한송이였어도 이뻤겠지만 함께 있으니 더 눈이 부시다. 우리도 함께여서 더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