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간. 조용한 빛으로 걷는 길
바깥을 향하던 마음을 안으로 돌려 안착시키는 연습
한때는 나 아닌 무언가가 되어야 할 것만 같았다. 더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더 견뎌야 한다는 책임,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마음을 짓눌렀다. 그렇게 나는 자꾸만 '나'로부터 멀어졌다. 그 거리만큼 마음은 낯설어졌고, 감정은 설명하기 어려운 무게를 띠었다. 살아내는 일이 고스란히 버티는 일이 되면서, 나를 잃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문득,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감각이 마음속에 고요히 내려앉은 날이 있었다. 누구에게도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어떤 것도 애써 이뤄내지 않아도 되는 오후였다. 그 순간 나는 어쩌면 처음으로 삶의 가장 깊은 자리에 나를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깥을 향해 서둘던 마음이 멈추었고, 나 자신이라는 고요한 방 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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