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시 필사] 남은 밥

남은 기억의 방이 너무 크다

by 그레이스

손으로 읽는 시 하루 한 편 시 필사


남은 밥

- 문성해


반 넘어 남은 관상어 사료가

서랍 속에서 몇 해째 나고 있다


작은 아가미들은 다 어디로 가고

밥이 오래오래 냄새를 피우며 남아있다

지금도 발견되는 선사시대 볍씨들처럼


목숨은 가고

흔적이 남고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물고기처럼 입이 작은 아이들


옷이 남고

어항같은 방이 남고

웃음소리가 남고


남은 기억의 방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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