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손으로 읽는 시 하루 한 편 시 필사
벌레먹은 나뭇잎
- 이생진
나뭇잎이벌레 먹어서 예쁘다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별처럼 아름답다
글씨쓰는 기획자. 사람과 이야기, 음악과 초록을 좋아합니다. '내가 나로서 잘 살기'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