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상형 계보들이 있어요
나이가 있으니 사람들이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며 자주 묻는다. 행여나 나의 이상형이 (질문자의 기대보다) 엄청나면 그걸로 꿰어서 몰아갈 기세인 듯 해서, 나는 꼭 짚어 바로잡아준다.
현실에는 이상형이 없고, 실제로 나는 행동이나 성격을 중시한다고.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다 나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다고. (말할 때마다 이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거리가 멀어? 좀 가까울 수도 있잖아!) 그리고 나는 연예인 이상형이 있다고만 한다. 그럼 되묻는다. 누구냐고. 그럴 때면 당당하게 나열해 주는 나의 연예인 이상형 계보는. 정우성-이정재-윤계상-조인성-박보검 (최근 추가) 정도라고. 키 크고, 얼굴 작고 길쭉길쭉, 매력이 흘러넘치는 누가봐도 외모 이상향에 가까운 분들. (성격 시원시원 털털하고, 자기 것에 충실하고 다정하고 때론 과감하고 의리있고 책임감이 강하다. 이런건 사실 옵션이다. 외모가 완벽하잖나.) 이 정도는 되야 이상형이지, 싶은 딱 그 모델들. 늘 그렇듯, 내 앞에서 나를 놀려주고 싶었을 사람들은 어느새 이상형 계보에 공감해버린다. 반박의 여지가 없지. 반박의 여지가 없는 나의 이상형 시조새들....
너무하게 유지하고 계신 미모 덕분에, 나의 이상형 계보는 무너지지 않았다. 여전히 탑이세요. 최고다.
오늘 영화 <헌트>를 보고 그 분들을 무대인사로 실물을 영접하고 왔다. 믿어지지 않아서 계속 영상을 찍었다. 아무래도 나도 조만간 뭐라도 받기 위해 무대인사 N차를 찍어야할까 싶다. 말 가면을 쓰고 우스꽝스럽게라도 꼭 뽑히고 싶어 애를 쓴 여성팬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부럽다 말 가면...
아무튼 좋다. 무엇이 되었던 어떤 형태로든 계속 그 자리에서 열심히 달려주셨으면 한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너무나 빛나는 별의 존재 두 분, 나이가 들어도 멋진 이상형으로 남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