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수한 나의 드림카
나는 지금도 차를 좋아하지만,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던거 같다. 사실 나 뿐이 아니라 엔간한 남자들은 다 그랬을 거다..
내가 한창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눈에 뿅 들어왔던 차가 있다.
고것은 바로 SM7 1세대 모델이었다.
흔히 지금은 넌아트 (뉴아트가 아닌 모델이라는 의미)라고 흔히들 부르는 바로 그 모델이다. 그 당시에 우리학교에 여선생님이 타고다녔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도 굉장히 좋은 차로 보였던 기억이 있었다.
나중에 돈 벌어서 꼭 저 차는 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차 인 것 같다.
그 마음은 한창 잊어먹고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가, 또 다시 재수를 하고, 재수를 마친 후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첫 차를 갖게 되었다.
첫 차는 엄마가 타던 매그너스였다. 드림카라던지 내 취향의 차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에 그래도 재미있게 여기 저기 타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정적으로 직렬 6기통의 나름의 매력 덕분에 특히 사운드나 회전 질감은 아주 맛깔 낫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차는 역시나 인터넷에도 나와있듯이 극악의 연비가 문제였다.
이때문에 나는 아버지에게 SOS를 치게 되는데.....
아버지는 나에게 왠 28만 키로 달린 차를 던져 주시게 된다.
그 차는 바로 문제의 투싼 되시것다... 사실 애초에 거의 30만에 육박한 상태로 받은 차라 거의 차 관리를 안하다시피 했다.... 1년 가까이 타면서 세차를 한 번도 안해봤고...
사실 애초에 내가 원하는 차와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SUV는 선호 하지 조차 않았고, 더구나 투싼은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모델 중 하나였다... 디자인이 너무 별로였고, 차 자체도 고속 안정성도 불안하고 (고속도로에서 무리하게 코너링하면 뒤가 쓰윽 돈다....) , 브레이크도 엄청 밀린다....(처음에 고장난 줄 알고 정비소에 3번이나 가서 싸웠다....) 물론 현세대의 투싼은 정말 차가 많이 좋아졌지만. 이당시만해도 투싼은..... 애초에 차체도 아반떼 XD차체라 좋지 못했고......
여하튼 이 차 역시 34만 키로를 끝으로 남미로 수출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뚜벅이 생활을 하다보니..... 집에 차가 없는 거 때문에 여러모로 너무 불편해서 차량 구입을 고려하게 된다. 아부지가 지방에서 차를 쓰시는 지라 집에 차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신차도 여러 대를 견적을 받아봤다. SM6, 말리부, LF쏘나타, K5, 심지어는 SUV인 투싼, 스포티지, 카니발 까지 하지만 여러모로 고려해 보니 나 같은 사람은 아무리 봐도 신차를 사는 것은 괜한 돈 낭비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리기 된다. 왜냐하면 1년 주행거리가 4~5만 이나 되기 때문에 어차피 어떤 차를 사도 5~6년 뒤면 고철값 외에는 남지가 않게 되는데, 그럴바에는 적당한 키로수의 중고차를 사서 타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불꽃 Searching을 해 보고 , 여러 친구, 지인들 자동차도 타 보고 하다보니 몇가지 옵션으로 Choice는 좁혀진다.
1. 크루즈 1.4 터보..
20대 남자들이 고려하게 되는 차 중 한 영역에 꼭 크루즈는 들어가더라.....
구형 크루즈...(벌써 구형이야..ㅠㅠ) 중에서도 1.4 터보를 장착한 차량이 일부 존재한다. 이 트림을 사려고 고민을 하였으나, 가장 큰 문제는 용도였다. 사실 내 개인적으로만 쓸 차라면 크루즈가 최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차가 패밀리 카로 집에서 쓰는 차라는 점이다. 주로 우리 가족들끼리 어디를 간다면 지방에 있는 아버지 차를 이용할 수는 없으니 내 차를 이용하게 될 것인데 패밀리카로 준중형은....음... 뒷자리 가족들의 원성이 들려온다. 특히나 어머니의 반대가 엄청났다 ..
2. SM5 플래티넘 1.6 TCE
이 차는 마지막까지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사실 현재 SM6에도 사용하는 직분사 터보 엔진이 굉장히 마음에 끌렸다. 하지만 이 차량은 르노 베이스로 바뀐 첫번째 차량인데, 삼성차가 닛산 베이스에서 르노 베이스로 바뀐 이후로 정비성 문제로 악명이 높았고, 게트락제 듀얼클러치 미션에 대한 내구성 걱정이 너무도 컸던지라, 마음을 접게 된다.... 사실 여러 엔진 관련 문제가 동호회에서 말이 많아 좀 꺼려지게 되었다... 차 자체는 끝까지 마음에 들어서 좀 아까웠다...
3. SM7 뉴아트...
사실 뉴아트는 처음에는 크게 구입대상에 올랐던 차는 아니었다. 일단 지옥에서 온 디자인! 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얼굴이 못생겼고.. ㅠㅠ 인터넷에서는 몇가지 고질병 이야기가 있었다. 디스크 열변형 문제와 파워스티어링 펌프 누유 문제 등이 있었다. 하지만 엔진은 14년 연속 10대 엔진에 선정된 명품 VQ엔진이고, 고질병도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돌아 돌아 결국 드림카를 소유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친구를 통하여 매물을 수배해 나간지 약 2주째, 정말 딱 맘에 드는 녀석을 인수하게 된다.
2011년식 SM7 뉴아트 RE
뉴아트 중 가장 최근 연식의 차종이며.. (이 차가 나온 2달 뒤 바로 All new Sm7으로 모델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RE인 최 상급 버젼에 전 차주가 Bose 오디오, 썬루프 등 달 수 있는 옵션은 모두 달았고, 사제로 100만원 이상 되는 순정형 아이나비 네비게이션 까지 장착하고 있었다.
키로수도 6만 키로 밖에 되지 않아 최 상의 상태인 녀석을 인수해 오게 된다.
사실 중고차라는 것이 전 차주의 관리 상태에 따라 차의 상태가 극명하게 갈리는 데 이 차는 경정비를 하러 센터에 가져가니, 엔진오일 외에는 교환할 것이 없다고 했다.....
정비사 왈
"아니 이거 중고차 맞아요? 전 차주가 엔간한거 다 갈았는데..... 그냥 타시면 될 거 같네요....이거 왜 갈고나서 차를 팔았는지 모르겠네요... 음주운전하다가 걸려서 팔았나?"라며 굉장히 황당해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
올 여름 지나고 타이어와 미션오일만 한 번 교환하면 딱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처음 인수해 왔을때 브레이크 밟을때 가끔 씩 삐익 하는 소리가 나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뉴아트의 고질병에 예도 당첨이긴 하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없으니 그냥 타다가 여유될때 한번 디스크 교환 하려고 한다...
사실 인터넷에 이 차도 연비에 대하여 말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애초에 내가 고속도로 주행이 80% 이상 되는데다가 할아버지 운전을 하는 지라 생각보단 연비가 참 잘나온다...
출퇴근길 평균연비인증... 물론 트립은 뻥이 크다...
풀 to 풀로 해보니 한 12정도는 연비가 나와주는 것을 보니 대형차 치고는 선방한다고 봐야겠지...
여하튼 나의 드림카...
갖고 싶다고 한지 9년만에 가지게 된 드림카 나와 있는 동안 잔고장 없이 잘 달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