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기:
네메시스의 파트너십 여정

by Yameh

도입: 청사진 앞에서

이전 화에서 'SCM AI 에이전트'라는 거대한 청사진을 그린 송주환 CIO와 AICoE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습니다.

강화학습과 같은 최신 AI 기술에 대한 내부 전문성이 부족하고, 방대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할 경험도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송주환 CIO는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20년간 쌓인 제조업 도메인 지식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실제 비즈니스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파트너들의 기술적 전문성과 결합한다면 혼자서는 불가능한 혁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이 네메시스 파트너십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우리가 파트너를 활용한다'가 아니라, '우리와 파트너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철학이었습니다.


1단계: 상호 학습의 시작

어느 MSP 파트너와의 만남

AI 도입 초기, 네메시스의 AICoE는 AI 기술 전문가가 전무했습니다.

반면 MSP 파트너는 기술은 있었지만 제조업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처음 미팅에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송 CIO가 회상했습니다.

"우리는 AI를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A-7 모듈이 왜 불량이 나는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이 지식을 여러분의 AI 기술과 결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파트너사의 대표도 이런 접근에 호응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AI를 구축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어요. 이게 우리에게도 더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철학을 반영한 계약 구조

계약 구조도 이런 철학을 반영했습니다.

불량률 5% 이상 감소 달성 시 프로젝트 비용의 40%를 추가 지급하는 성과 기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용역 계약이 아니었습니다. 파트너의 성공이 곧 네메시스의 성공이고, 네메시스의 성공이 곧 파트너의 성공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첫 번째 상호 성공

3개월 후, 결과가 나왔습니다.

A-7 모듈의 불량률은 8%에서 3%로 감소했고, MSP 파트너는 제조업 AI 전문성을 확보하는 '상호 성공(Mutual Success)'을 거두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파트너사에게 제조업 AI 분야의 강력한 레퍼런스가 되었고, 네메시스는 신뢰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를 얻었습니다.


2단계: 신뢰 기반의 확장

첫 성공 이후, 관계는 단순 프로젝트 협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했습니다.

네메시스는 내부에 데이터 엔지니어와 ML 엔지니어를 영입했습니다.

이는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 아니라, 더 깊은 협력을 위한 투자였습니다.


지식 공유의 선순환

양쪽 모두 지식 공유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네메시스의 현업 전문가들은 생산 공정의 암묵지를 파트너에게 상세히 설명했고, MSP 파트너는 최신 AI 기술과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노하우를 네메시스 팀에게 전수했습니다.

현업의 암묵지가 파트너의 최신 기술과 결합되며, 생산 라인의 예지 보전, 비전 AI 검수 자동화 등 여러 부서의 AI 프로젝트가 동시에 성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네메시스와 MSP 파트너는 단순한 '발주자-수주자'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 공동 창조자였습니다.


3단계: 생태계 오케스트레이션

더 큰 도전, 더 많은 파트너

SCM AI 에이전트 개발은 단일 파트너로는 불가능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세 가지 다른 전문성을 요구했습니다:

- 대규모 프로젝트 관리와 레거시 시스템 통합 (SI의 영역)

- 강화학습 알고리즘 설계와 시뮬레이션 (AI 전문 기업의 영역)

-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과 MLOps (MSP의 영역)


네메시스는 대형 SI 업체(총괄 SI), 시냅틱 AI(강화학습 전문), 그리고 기존 MSP 파트너(인프라 운영)가 참여하는 파트너 생태계를 구성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성공하는 구조

핵심은 각 파트너가 다른 파트너의 성공도 함께 추구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네메시스는 계약 구조를 다음과 같이 설계했습니다:

- 각 파트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기본 계약금을 받습니다

- 전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모든 파트너가 추가 보상을 받습니다

- 한 파트너의 실패는 다른 파트너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파트너들이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강력한 장치였습니다.


위기가 신뢰를 만들다

첫 번째 위기: 데이터 노출 사고

프로젝트 중간, MSP 파트너의 실수로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에 노출되는 위기가 닥쳤습니다.

생산 공정의 핵심 파라미터가 담긴 데이터베이스가 잘못 설정된 권한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전통적인 관계였다면 책임 추궁과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송 CIO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중요한 건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더 강력한 보안 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MSP 파트너는 자신들의 실수에 대해 변명없이 인정했고 이에 송 CIO는 파트너사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사항을 받은 후 MSP를 감싸줬고, 네메시스의 보안팀과 MSP 파트너가 함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오히려 신뢰가 더 깊어졌습니다.

MSP 파트너의 CTO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실수가 파급력이 큰 실수가 아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네메시스가 진짜 파트너라는 걸 알았습니다. 실수를 했을 때 비난이 아닌 협력으로 대응하는 조직. 그런 곳과 일하고 싶어집니다."


두 번째 위기: 예상치 못한 모델의 행동

강화학습 모델이 시뮬레이션에서는 완벽했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하자 예상과 다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원자재 발주 타이밍이 너무 이르거나 늦었고, 가끔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강화학습 전문 기업인 시냅틱 AI도 당황했습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완벽했는데... 왜 실제 환경에서는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도메인 지식의 결정적 가치

바로 그때, 네메시스가 영입한 내부 AI 전문가가 문제의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시뮬레이션에 반영되지 않은 현실 공장의 미세한 물리적 제약들이었습니다.

담당자의 분석 결과 네메시스에는 고려하지 못한 다음과 같은 제약들이 있었습니다.

- 원자재 창고의 물리적 크기 제약

- 지게차의 동선과 작업 시간

- 작업자들의 교대 근무 패턴

- 설비의 예열 시간


이런 것들은 ERP 데이터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누구나 아는 '당연한 제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시냅틱 AI의 CTO는 이때 깨달았다고 합니다.

"네메시스의 도메인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때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기술은 알지만, 비즈니스의 뉘앙스는 모르니까요."


협력의 진정한 의미

이 경험을 통해 각 파트너는 서로의 고유 가치를 더 깊이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 네메시스는 20년 제조 경험에서 나온 도메인 지식을 가졌고

- 시냅틱 AI는 최첨단 강화학습 기술을 가졌으며

- MSP는 안정적인 인프라 운영 역량을 가졌고

- SI는 대규모 프로젝트 조율 능력을 가졌습니다


누구도 혼자서는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함께라면 가능했습니다.


결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라

네메시스의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져줍니다.


첫째, 진정한 독립은 불가능하다

AI 혁신에서 진정한 독립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기업도 데이터, 알고리즘, 인프라, 도메인 지식을 모두 완벽하게 보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약점이 아닙니다. '상호 의존성'을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오케스트레이션이 핵심 역량이다

복잡한 생태계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역량이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기업은:

- 각 파트너의 고유한 강점을 이해하고

- 그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며

- 전체가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도록 조율해야 합니다


셋째, 내부 역량과 외부 파트너십은 상호 강화한다

네메시스가 내부에 AI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파트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깊은 협력을 위한 투자였습니다.

내부 역량이 있어야:

- 파트너와 동등한 수준에서 대화할 수 있고

- 문제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 파트너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부 역량 강화와 외부 파트너십은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강화하는 관계입니다.


넷째, 관점의 전환이 모든 것을 바꾼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어떻게 파트너를 활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성공할 것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은 상호 존중, 투명한 소통, 공정한 가치 분배,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맺음말: 건강한 생태계를 향하여

AI는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약점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클라우드 시대의 불균형한 생태계와 달리, AI 시대에는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AI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우리 모두가 이런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파트너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고, 생태계의 번영이 모든 참여자의 번영이라는 인식.

그때 비로소 AI는 진정한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네메시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파트너십의 철학과 실천은 AI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기업에게 귀중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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