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관점에서 각 LLM의 특징과 장단점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고,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만 많은 시간을 쏟기도 합니다. 가끔 글에 들어가야 할 핵심적인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 인터넷을 뒤지고, 도서관을 뒤지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때로는 문장이 어색하거나 논리적 흐름이 끊겨 글쓰기 자체의 자신감을 잃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동안 글쓰기를 중단하는 일들도 종종 생기곤 했습니다.
이러한 글쓰기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AI를 '나의 글쓰기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AI는 글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근거 자료를 찾아주고, 부족한 문장력이나 논리적인 구성을 보완해주는 도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에게 무작정 "글 써줘"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AI를 통해 원하는 도움(필요한 정보, 보완하고 싶은 글쓰기 능력 등)을 정확히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확한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이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글쓰기 파트너인 AI에게 내 글의 방향과 목적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인 셈입니다. 제가 앞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무기를 들고, 글쓰기 파트너를 만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에는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AI 도구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모두 훌륭한 글쓰기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각자 고유의 특징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요리사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듯, 우리 역시 글의 목적과 스타일에 맞는 AI 도구를 선택해야만 최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대표적인 AI 도구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구가 더 효과적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현재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AI 도구입니다. 글쓰기 파트너로서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하여 사실상 모든 주제와 형식의 글쓰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합니다.
장점: - 뛰어난 범용성과 다재다능함: 챗GPT는 기획서 초안 작성, 블로그 포스팅, 이메일 작성, 심지어 시나 소설의 아이디어 발상까지, 글쓰기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범용성을 가졌습니다. 어떤 글쓰기 작업이든 챗GPT와 함께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 다양한 스타일과 톤 조절: "전문적인 보고서처럼 써줘",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말투로 바꿔줘"와 같은 간단한 지시만으로도 다양한 톤앤매너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의 성격에 맞춰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은 작가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의 최적화: 막막한 글쓰기의 시작 단계에서 챗GPT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특정 키워드에 대한 연관 아이디어를 빠르게 확장해주고,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보도록 도와줌으로써 창의적인 글쓰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단점:
때때로 '정형화된' 답변: 때로는 프롬프트가 명확하지 않으면, 다소 일반적이고 정형화된, 'AI가 쓴 것 같은' 느낌의 답변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독창적이고 개성이 돋보이는 글을 원할 때는 추가적인 프롬프트로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최신 정보의 한계: 챗GPT(특히 무료 버전)는 최신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있어, 실시간 트렌드나 최신 연구 자료가 필요한 글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명확한 프롬프트의 중요성: 범용성이 높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 사용자가 명확한 프롬프트를 주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물에서 벗어난 답변을 받기 쉽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챗GPT 역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문체와 스타일을 미리 설정해둘 수 있는 'Custom instructions'와 같은 기능을 통해 '정형화된 답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최신 검색 기능을 강화하여 실시간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안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클로드는 챗GPT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글쓰기 파트너입니다. 클로드는 특히 장문의 글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과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대화 스타일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장점: - 압도적인 문맥 처리 능력: 클로드는 GPT나 제미나이에 비해 훨씬 긴 텍스트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긴 맥락 기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긴 문서나 자료를 요약하고 분석하는 데 탁월하며, 대화가 길어져도 일관성을 잃지 않고 글을 이어나가는 데 유리합니다. -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문체: 클로드는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자연스럽고 공감 능력이 돋보이는 문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딱딱하고 정보 위주의 글보다는, 감성적이거나 섬세한 뉘앙스가 필요한 글쓰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 윤리적, 안전한 글쓰기: 안트로픽은 AI 안전(AI Safety)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어, 클로드는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한 필터링이 강력합니다. 이는 공공에 배포되는 공식적인 글쓰기에 활용할 때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 - 간결한 답변의 어려움: 자연스러운 문체를 지향하다 보니, 때로는 지나치게 친절하고 장황한 답변을 내놓기도 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간결하게 요약해달라는 프롬프트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식: 챗GPT에 비해 학습 데이터의 폭이 좁아, 특정 전문 분야나 최신 정보에 대한 지식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클로드 역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글의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스타일(Styles)' 기능 등을 통해 '지나치게 장황한 답변'을 보완하고 있으며, 코딩이나 창의적 프로젝트에 특화된 '아티팩트(Artifacts)' 기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구글이 개발한 제미나이는 멀티모달 기능과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검색 기능이 특징인 AI 도구입니다. 글쓰기 파트너로서 제미나이는 특히 자료 조사와 분석 단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구글 역시 제미나이의 창의적, 대화형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자료 분석과 정보 전달 측면에 강점이 더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장점: - 실시간 정보 접근성: 구글 검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최신 뉴스나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의성이 중요한 칼럼이나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멀티모달 기능의 활용: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자료를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시각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거나, 복잡한 그래프를 설명하는 글을 작성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 방대한 자료 요약 및 분석: 제미나이는 100만 토큰에 달하는 방대한 문서를 빠르게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데 탁월합니다. 논문, 연구 보고서, 긴 기사 등 글의 재료가 될 자료를 효율적으로 탐색하고 정리할 때 큰 강점을 보입니다.
단점: - 창의적 글쓰기에서의 아쉬움: 챗GPT나 클로드에 비해 창의적이거나 감성적인 글쓰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 제공과 논리적인 구성에는 강하지만, 문체나 개성을 살리는 데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안정성과 일관성의 문제: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만큼, 답변의 안정성이나 일관성 측면에서 아직은 챗GPT나 클로드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LLM은 존재하지 않으며, '나의 글쓰기 목적에 가장 적합한 LLM'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의 성격에 따라 다음 가이드를 참고하여 도구를 선택해 보세요.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및 초안 작성:
챗GPT: 주제와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글쓰기 아이디어를 폭넓게 얻고 싶을 때.
- 긴 논문이나 보고서 요약 및 분석:
제미나이: 방대한 자료를 빠르게 이해하고 핵심을 정리하여 글의 재료로 삼고 싶을 때.
- 자료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인 기사/칼럼 작성:
제미나이: 최신 정보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싶을 때.
- 긴 분량의 감성적인 에세이 또는 소설 쓰기:
클로드: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고 따뜻한 문체를 구사하고 싶거나, 긴 글의 맥락을 잃지 않고 글쓰기 파트너와 협업하고 싶을 때.
- 트렌드를 반영한 유머러스한 콘텐츠 기획:
챗GPT 또는 그록: 창의적이고 재치 있는 답변을 얻어 SNS 콘텐츠나 광고 문구 등을 만들고 싶을 때.
이번 화에서는 글쓰기 관점에서 각 AI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LLM 선택 가이드와 주의사항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