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선, 날 생
먼저 태어났기에
어린 아해들을 치는가
흰 뜻으로 가르쳐라 쥐어준 분필이
매를 잘 붙들기 위해
바르는 송진가루였던가
부스러진 것은 떨어진 분필인가
어린 가지의 꺾인 허리인가
선생님은 가르치시고
선생은 갈라치시고
아픈 아해들이
아픈 어른이 되었구나
피맺힌 것이 살점에만 있으면 다행이련만
교권이 위협받는 요즘의 현실은 무척 안타깝지만,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쉽게 자행되던 권력의 폭력을 직접 경험했던 과거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의 현장에서 교육 대신 아픔을 겪어야 했던 모두에게 이 시를 감히 바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