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되고 뭉게구름이 되고 그러지 못한 채
흘려보내지 않을 비를 잔뜩 안고선
덩치만 키운 먹구름만 되어
부는지도 모를 바람을 따라 그저
저 뽀얗고 쾌활한 하늘 속을
잿빛을 한 상념과 함께 걸으며
홀로 된 적막 속에 숨었으나
그러나
바람이 훑고 간 자리 자리마다
빛으로 안아 올리고 있었음을
알리지 않고 불어온 그 품 속이었기에
내가 나아갈 수 있었음을
먹구름만 되었기에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