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by Jasviah

비구름이 되고 뭉게구름이 되고 그러지 못한 채

흘려보내지 않을 비를 잔뜩 안고선

덩치만 키운 먹구름만 되어


부는지도 모를 바람을 따라 그저


저 뽀얗고 쾌활한 하늘 속을

잿빛을 한 상념과 함께 걸으며

홀로 된 적막 속에 숨었으나


그러나

그러나


바람이 훑고 간 자리 자리마다

빛으로 안아 올리고 있었음을


알리지 않고 불어온 그 품 속이었기에

내가 나아갈 수 있었음을


먹구름만 되었기에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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