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by Jasviah

지금은 초라해진 나에게 한 잔,

바칠 노을은 지나오지 않았지만


이 무렵 후덥고 따뜻했던 계절이 오면

찬란했던 한 조각의 햇빛을 마신다


너는 그렇게 나의 한 조각 무언가가 되어선

여전히 무의식을 떠돌며,

먹먹한 편지가 된다


반가운 마음을 주고받았건만

징조도 없이 이어지지 않는 소식은


의식의 영역까지 물들이며

아련한 물안개로 피어오른다


더 이상 너를 전혀 영영 잊은 일상

더 이상 네가 아프게 읽히지 않는 일상


그런 일상이건만


이 무렵, 이 여름에는 여전히 너는

그리움의 한 조각이 되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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