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by Jasviah

높지도 낮지도 않게 머리를 들어
여린 얼굴들을 감싸야하는
우산의 머리는 늘
낡고 삭은 비와 바람의 상대

어디든 따라다니며
나부껴야 하는 갈빗대가 시리다

물방울에 섞인 애환은
미처 땅으로 흐르지 못하여
작은 신발을 적시고

젖은 두 발은 눅눅한 걸음을 떼며
우산과 함께 길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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