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2

by Jasviah

수채화처럼 흐려진 풍경 속에서
허상 같은 거리 위를 걷는다

지갑을 놓고 왔고, 휴대폰을 챙겼다.
공간이 바뀌면, 휴대폰을 두고 온다.
휴대폰을 챙기고, 기억 하나를 두고 온다.

물인지 기름인지로 뭉개놓은 머리카락
머리카락이 하수구 입구를 틀어막았다

눈을 감아야 할까
머리카락을 잘라야 할까



잠시 쉬고 오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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