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에 다가가는 첫걸음 - 미술관에 가야하는 이유
우리는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에 간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 또한 그렇다.
그동안 밀린 일을 정리하고 보고 싶었던 전시를 보기 위해서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물론 혼자 갈 수 있지만, 취향이 같은 친구와 같은 취미로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반가운 기쁨이기에 연락을 했다. 전시 일정과 서로의 스케줄을 공유하며 간신히 일정을 맞추어 날을 정하였고, 조만간 만나기로 하였다. 마치 방학 기간에 숙제 계획을 잡는 아이처럼 할 일을 다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드는 생각이 황금 같은 휴가 기간에 밀린 잠도 자고 집에서 편히 쉬면 될 것을 나는 왜 미술관에 가려는 것인지 묻게 되었다.
우리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 중 대표적인 것은 감동받기 위해서다. 예술가의 언어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미술작품 감상은 보고 읽어내는 활동이라고 하는데, 보는 것은 작품을 바라보고 느껴지는 감정이나 외형적으로 찾을 수 있는 조형요소와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된 작품들 모두 이해할 수 있고 감동받을 수 있을까?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모든 작품이 다 나의 취향은 아니며, 간혹 이해가 어려운 작품을 만나서 난감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물론 작품을 선보인 작가와 직접 만나 작가의 작품 활동에 대하여 설명을 듣는다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지만, 모든 작품이 나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왜 미술관에 가는 것일까? 미술관에 가는 것은 나와 연결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미술 작품을 만나고 감상하는 것은 작품의 형식과 내용을 이해하고 즐기는 활동으로, 감상자의 내면에 닿는 작품 찾아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된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가 즐겨야 진정한 감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과 갤러리에 방문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모든 작품을 이해하고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마음과 생각을 내려두고 나의 취향의 그림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방문해보기 바란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지나면 미술에 감동을 받고 마음의 울림을 경험하는 날이 올 것이다. 미술 작품을 통해 얻는 감동의 날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나의 아저씨이자 내 짝꿍은 예술을 하는 여자를 만나 싫든 좋든 많은 질문을 받으며 미술관과 갤러리에 끌려다녔다. 처음 미술관에 가던 날 어색해하며 오리 입을 내밀던 짝꿍의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그와 내가 전시장에서 데이트를 할 때마다 나는 그에게 질문했다. '작품을 보고 어떠한 감정이 느껴지는지, 무엇처럼 보이는지, 색은 어떻게 보이는지, 소재는 무엇인지' 등 미술 작품과 숨은 그림 찾기를 하였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로 대답하다 세 번째 전시부터는 '나는 이렇게 보이는데 너도 그렇게 보여?' 묻기 시작했고 미술 작품을 즐기는 짝꿍의 눈빛에서 즐거움이 보였다. 이제는 나보다 전시장을 더 자주 찾는 애호가가 되었다. 일 때문에 관공서에 가거나 외부 일정으로 볼일을 보다가도 좋은 전시가 진행되면 먼저 가보고 나에게 추천을 할 정도니 전시 마니아라고 해도 될 듯하다.
미술관에 가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 우선 나의 방에 걸어두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지, 나의 거실에 걸어두고 보고 싶은 그림은 무엇인지 찾아본다고 생각하고 미술관과 갤러리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선호하고 좋아하는 음식이 다 다르듯이 미술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각자 좋아하고 선호하는 스타일과 이야기가 있다. 미술관을 찾는 당신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을 만져 줄 작품을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