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OKKY에 옛날 선배 개발자분들 정말 짜증 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선배 개발자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장문의 글을 적었었다.
8년이 지난 2019년 현재. 다시 한번 후배 개발자들에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 8년 전을 글을 기록 차원에서 브런치로 옮겨 본다.
왜 개발자 근무 환경을 이딴 식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너무 짜증 납니다..
야근을 시켜도 묵묵히 일만 하니..
싫은 소리 해도 끽소리 안 하고 일만 하니..
부당한 근무 요건을 강요해도 일만 하니..
적은 월급 받고도 열심히 회사에 충성을 하니..
도저히 왜 이딴 식으로 근무환경 여건을 조성해놓고
후배 개발자들에게까지 강요를 하시는지..
요새 젊은 개발자들이 왜 없는지 아십니까...
10년 차 이상되시는 분들은 잘 생각해보세요....
왜인지
내가 이 글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후배 개발자가 이야기한 10년 차 이상이 되는 자격 조건에는 포함되기 때문에 선배 개발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 자 적어본다. 먼저 글을 진행하기에 앞서 후배 개발자에게 몇 마디 하고 싶다.
선배 개발자로서 아직까지 좋은 개발 환경과 근무 환경을 만들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느낍니다.
저 또한 지금보다 더 좋은 개발 환경과 근무 환경 속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고, 조금이나마 그런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선입견을 가지고 글을 읽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같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일환으로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하네요.
선배 개발자, 후배 개발자, 동료 개발자는 적이 아니라 우리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의 입장이니까요?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내가 개발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2,3년 정도가 지났을 즈음 이 후배 개발자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다들 왜 이리 착한 거야? 왜 다들 시키는 데로 일만 열심히 하지.."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주장할 건 주장해야 될 거 아니야?"
2,3년 정도의 경력을 쌓았을 때부터 이 같은 불만을 가득 안고 살았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이런 불만이 폭발해 윗사람들과도 많이 싸웠고, 말레이시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을과 병의 법정 싸움 때문에 월급이 나오지 않아 을에게 바로 비행기 타고 귀국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면서 일했다. 1년 경력도 되지 않는 개발자 몇 명을 3,4년 경력으로 뻥튀기 해 배정해 놓고 일정이 촉박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했을 때는 몇 주일 동안 일했던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그냥 때려치운 경우도 있다. 물론 전후 사정 이야기하고 내가 원하는 요건 충족해 주지 않으면 일하지 못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 그냥 때려치운 경우이다.
물론 모든 부분에서 내가 잘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나와 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도 개발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초반에는 많은 부분에서 불만이 있었으며, 이 불만과 잘못된 환경을 바꾸기 위하여 일정 부분 싸우고 노력했다. 하지만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변한 것은 많지 않다. 어쩌면 10년 전과 비교해 더 열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는 연결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을까? 이 악순환을 끊어 버릴 방법은 우리들이 해결책을 찾아 우리 손으로 지금의 이 환경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누구도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대신 끊어줄 사람은 없다. 우리들이 달콤한 열매를 따고 싶다면 우리들의 땀과 희생 밖에는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을까? 우리가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인지를 찾으려면 이 같은 환경이 반복되는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내가 이 뿌리 깊은 원인을 정확하게 모두 파헤칠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원인들을 찾아보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내가 모든 원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다른 개발자가 또 다른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리라 믿기 때문에 과감하게 내 생각을 먼저 제시해본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복지 시스템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복지 시스템의 부재는 우리로 하여금 항상 좋은 일자리에 집착하게 만들고, 서로 경쟁하며, 우리가 진정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든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한번 실패라도 하면 우리나라는 완전한 실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패자가 되지 않으려면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하며,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결과 갑, 을, 병, 정의 하도급 구조에서는 갑은 자신들이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하여 을을 압박하고, 을은 다시 병... 모든 책임과 실패는 똑같은 구조로 아래로 아래로 전달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왜? 일단 나 자신이라도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복지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노동자들이 우리와 똑같이 고통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노동자 전체의 문제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 문제를 우리들만의 문제로 국한하고 우리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또한 우리만 왜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느냐고 불평불만할 필요도 없다. 대한민국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노동자(모두라고 할 수는 없으리라. 특혜를 받고 있는 일부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가 같이 느끼고 있는 고통이기 때문에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일차적이고 가장 원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이 바라는 그런 세상은 오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우리 개발자가 정치권으로 나가 세상을 바꿀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럴 수 없다(그렇다고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보다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투표하는 길 밖에 없다. 복지 국가로 발전함으로써 서서히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지금 당장 이룰 수 없는 해결책이다. 장기적인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발전할 수밖에 없다. 단, 우리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진정 우리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인을 뽑을 때 한걸음 빨리 당겨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93세 프랑스 노인의 분노를 읽고:분개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글을 읽고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에 대하여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복지 시스템의 부재 이외에도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많겠지만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복지 시스템의 부재 때문에 부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정치 민주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그에 따른 경제 민주주의가 뒤따라야 한다.
정치, 경제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것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범주에 속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아무리 고민하고 불평불만을 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바뀌지도 않을뿐더러 바뀐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쯤이나 되어야 가능한 일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불만 불평을 가지기보다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가장 큰 원인은 개발자 간의 소통, 협력, 상생의 문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로 협력해 지금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범위 내에서만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제한된 해결책으로 인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한 명의 개인, 하나의 팀, 하나의 영역에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될 때라 생각한다.
이 글에 이어 첨언을 한다면 서로 소통, 협력, 상생의 문화는 각각의 영역만을 넘어서자는 것이 아니다. 갑, 을, 병, 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도급 구조에서 갑과 을, 을과 병, 병과 정 사이에서도 신뢰와 상생의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먼저 양보하고 포용의 자세를 가져야 할 사람들은 갑과 을이라 생각한다. 물론 하도급 구조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는 개발자들의 의식 또한 바뀌어야겠지만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갑과 을 위치에 있는 개발자가 생각을 바꾸고 움직여 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 위치와 기존의 틀 속에서 신뢰와 상생의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누군가는 희생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자연적으로 각 팀, 조직 내에 기본적인 시스템(또는 프로세스)이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시스템(또는 프로세스)이라고 해서 거부감을 가지는 개발자가 많을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좀 더 효율적이고,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면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서로 간의 약속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여려 명의 개발자가 개발을 진행할 때는 버전 관리 시스템 사용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 기반 위에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나가기 위한 시간과 여유가 생긴다. 대한민국 개발자들은 시스템 또는 프로세스를 거의 맹목적으로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지금까지 잘못된 시스템이나 프로세스의 적용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나서서 지금의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보다는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면 어떨까? 지금 100%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만들어 나갈 수는 없지만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면 마지막에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자유롭게 일한다는 것이 무조건적인 방임을 할 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회도 그렇겠지만 각 구성원 간의 일정한 범위 내에서의 약속이 있으며, 도덕적인 규범이 있듯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도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이를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상호 간의 약속과 의무를 이행할 때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꿈꿀 수 있다. 남이 하지 않으니 나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변화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우리는 항상 그렇고 그런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발자가 지금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두 번째 해결방법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자신의 역량을 키워 가장 빠른 해결책을 찾아가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사용자의 요구가 불합리하다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금과 같이 사용자와 개발자 간의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우리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서로 간의 불신을 조금씩 회복할 수밖에 없다. 그들도 사람이다. 우리들이 열정적으로 일에 임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설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자신의 역량을 키웠을 때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역량을 키우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오랜 근무시간도 문제지만 우리 주위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멀티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가끔은 미드, 일드, 드라마, 영화를 봐야 하고, 인터넷 웹 서핑에도 시간을 쏟아야 한다. 또한 웬 게임도 그렇게 많이 쏟아지는지 게임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복지 시스템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전국적인 집값과 전세, 월세는 왜 이리 비싼지 우리 월급만으로는 영원히 집 한 채 가지지 못할 듯하다.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곳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자신의 의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앞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많은 일 중에서 우리가 직접 조절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우리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조절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시간을 확보하고 자신의 개발 역량을 향상하는데 투자할 때 우리의 개발환경은 조금씩 개선되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우리의 소비문화를 바꿔야 한다. 자본주의화가 심화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유혹받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소비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집착하고 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지 않는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일에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바치는 경향이 있다.
대한민국도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연한 사회로 치닫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 정의하고 있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다음과 같다.
"어플루엔자 affluenza(부자병)"는 1970년대 초반 휘트만(F. C. Whitman)이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로 '풍요’라는 의미의 Affluence와 ‘유행성 감기(질병)’를 뜻하는 Influenza가 결합된 조어다. 즉 풍요가 오히려 병이 되어버린 이 시대를 뜻한다. 현대의 대규모의 산업 구조 속에서 개인은 철저히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숨긴 채 구조 속으로 편입되어야만 한다. 또 극심한 경쟁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불안과 스트레스로 자신을 잃어버리고 거짓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주로 소비를 통한 소유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저자는 지적하며,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말하고 있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강박적이고 허세적이고 경쟁적인 사회 모습이 타 지역보다 먼저 시작된 영어권 세계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을 우울, 불안, 약물 중독의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개인의 정서적 좌절과 정신적 고통을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없다. 이 시대의 우리 현대인이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 좌절과 고통은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혹은 외부적 요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이 같은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위에 우리의 소비를 조장하는 다양한 유혹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우리의 소비문화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높은 소비를 지속하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주는 회사로 회사로 몰려가고 있다. 우리들의 꿈보다는 돈을 더 많이 주는 회사가 우리의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진정 우리가 일하는 곳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려면 자신의 소비를 줄여,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길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물론 점점 물질 만능 주의화되고 자유 시장주의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싸우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현재로서는 이 같은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 극복해야 한다.
지금의 구조적인 문제를 선배와 후배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는 누구 한 사람,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누구의 책임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같이 힘을 모으고 노력해야 한다. 개개인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조그마한 변화를 만들고 구조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들이 진정 원하는 세상을 좀 더 앞당길 수 일을 것이다.
장하준 교수의 메모가 최근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 장하준 교수의 메모를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