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글라이더 Vol.5

글라이더 Writing Rider

by 진우


라이더 Rider [미국] 말,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 [한국] 배달하는 사람

글라이더 Writing Rider [한국] 글을 배달하는 사람


마지막 발행이 작년 11월이었으니 반년 넘도록 글라이더를 날리지 못했다. 그것은 오롯이 나의 게으름 때문이며, 예상치 못했던 개인사가 게으름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설령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과연 정상적으로 글라이더를 발행할 수 있었을까 새삼 되짚어 본다.


최근 들어 새롭게 발행되는 글들을 읽다보면 실망할 때가 많다. 독자들을 감동시키던 순수 창작물이나 단편 소설, 정통 에세이, 생활 수필은 점점 사라지고, 의미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깃털처럼 지극히 가벼운 혼잣말들이 판을 친다. 그런가 하면, 미처 다 읽기도 전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비문과 잡문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문자로 기록된다고 해서 모두가 '글'이 아님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물론 브런치에서 정의하는 ‘글’이 반드시 ‘산문’ 일 리는 없고, 비문과 잡문을 멋대로 쓰는 그들 또한 브런치가 정한 심사를 통과한 것일 테니 그 결과물에 대해서 내가 감히 이러쿵저러쿵해서는 안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쉬움과 허전함은 역시나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서운함은, 한동안 좋은 글을 쓰던 작가들이 어느 순간부터 활동을 멈추었다는 사실이다. 독서 능력의 한계 때문에 오십 명 내의 작가들로 한정해서 구독했었는데, 내가 찜한 작가들의 삼 분의 2 이상이 절필絶筆 내지는 휴필休筆을 하고 있다는 점,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흔히 말하는 글럼프인지 개개인의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양 만점의 좋은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교류를 통한 자기 글쓰기의 발전,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세상과의 공감을 기대하는 내게, 좋은 작가들과 좋은 글들의 부재는 언제나 속상한 일이다. 그분들의 복귀와 함께 좋은 글을 다시 읽을 그날을 기다려본다. 푸념은 이쯤 해 두자. 그 속상함을 넉넉히 상쇄해 줄 이번 글라이더, 다시 한번 힘차게 날려본다. 으랏차차.




카루


브런치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이른바 ‘글쓰기를 가르쳐 주겠다’는 글이다. 물론 대부분의 멘토들이 참된 실력과 좋은 뜻을 겸비하여, 글쓰기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라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모지리들은 기본적인 실력도 갖추지 않은 채, 몇 십만 원 밖에 안 한다는 간판부터 떡하니 내걸고선, 아무한테나 가르쳐 주지 않는 비법이라며 선전을 해대고 있다. 그런데 그 비법이라는 것이 고작, 포털에 자주 노출되는 법, 구독자를 빨리 늘리는 법, 조회수를 확 늘리는 법, 제목으로 잘 낚는 법 따위다.


대체 부끄럽지도 않을까? 제대로 된 글쓰기 코칭이라면 한 줄이라도, 한 문장이라도 글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무슨 삼십 년 된 위장병 고치는 특효약을 파는 것도 아닐 텐데 자신의 구독자가 만 명이 넘는다는 걸 근거로 많은 이들이 효과를 봤다는, 아주 말도 안 되는 허튼소리를 뻔뻔하게 시전하고 있다. 정작 본인이 쓴 글은 하나도 없이, 구독자가 많다, 라이킷이 많다, 조회수가 많다를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브런치에는 변함없는 구라가 있다. 브런치의 구라독과 이킷이다. 그 구라에 한 번 넘어가면 헤어날 길이 없다. 하등 의미 없는 구독자 수와 라이킷 수, 그 두 가지 구라에 절대 넘어가지 말기를, 제대로 된 글쓰기를 희망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당부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카루 작가는 올바른 글쓰기를 배우려는 입문자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가 발행한 두 매거진을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자. 완독 후에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카루 작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제대로 된 글 선생님을 찾도록 하자. 글을 쓰다가 한 번이라도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서 자신의 역량에 답답해진 경험이 있는 분들에겐, 활명수, 까스명수, 베나치오가 따로 없다.


https://brunch.co.kr/@caru




김경미


앞서도 말했듯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서너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목적은, 글을 통해 남들의 인생을 간접 경험하고 그것으로부터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하고자 함이다. 당연히 인생을 담담하게 기록한 회고문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 카테고리에는 여러 분의 좋은 작가들이 있지만 오늘 소개하는 작가는 또 다른 관점에서 우리 모두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스포를 해도 잡혀가지 않을 것이므로 간략히 소개하자면… 아니다. 직접 읽으시길 바란다. 작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포기하거나 신세를 한탄하며 좌절하지 않았고 오직 스스로의 의지 만으로 인생을 개척한 다음, 작가뿐만 아니라 미술가의 꿈도 이루었다. 기타도 배웠다고 한다.


내가 걸어온 길은 부끄러워서 남에게 말할 순 없지만 남들이 앞서 걸어간 길로부터는 배울 것이 언제나 많다. 김경미 작가가 바로 그런 경우다. 연재 중인 모든 글에서 오롯이 느껴지는, 인생을 대하는 작가의 진지한 자세, 그리고 본인이 희망하는 모든 목표를 이루려는 작가의 의지가 여러분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임을 나는 믿는다. 작가의 곁에서 넉넉한 자리를 채워주는 귀여운 고양이 그림은 덤이다. 야옹옹옹옹.


https://brunch.co.kr/@80eb112d777c462


배달 착오가 라이더의 잘못이듯, 추천에 대한 불만은 오롯이 나의 책임이다. 소개해 드린 작가와는 전혀 무관한 것임을 다시 밝혀둔다. 어디까지나 구독은 여러분의 선택이다. 다른 취향을 존중한다. 식당 입구까지 함께 왔으니 살짝 맛을 본 다음, 제대로 먹을지 말지는 각자 판단하시길.


앞서 말했듯 주간은, 주간週刊이 아니라 주간主刊이다. 내 마음대로라는 뜻이다. 물론 반응 좋으면 계속한다, 쭈우욱.



* Image by Manuel Alvarez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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