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금액이 커질수록, '명랑함'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기술이 된다. 나는 이것을 ‘돈의 그릇’이 커지는 과정이라고 여긴다.
얼마 전, 내가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던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체인링크를 비롯한 가상화폐들이 하루 만에 10% 넘게 폭락하며 계좌에서 1억 원이 넘는 돈이 증발한 날이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찍힌 파란색 숫자는 나의 1년 치 연봉을 넘는 금액이었다. 그날 저녁, 아니나 다를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 괜찮아? 뉴스 보니까 코인 다 박살 났던데. 무슨 악재 터진 거야?”
나는 잠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응, 괜찮아. 드디어 기다리던 세일 기간이 시작됐나 보지.”
내가 정말 괜찮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돈의 그릇 크기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몇백만 원을 투자할 때의 그릇과 수십억을 굴리는 지금의 그릇은 달라야만 한다. 하루에 1억 원이 사라지는 변동성을 담지 못하는 그릇으로는, 애초에 수십억 원의 자산을 담을 자격이 없다.
결국 ‘명랑함’은 이 돈의 그릇을 의식적으로 넓히는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시장의 하락 앞에서 ‘망했다’고 좌절하는 대신, ‘흥미로운 기회가 오고 있군’이라며 웃을 수 있는 관점. 그 웃음의 크기가, 당신이 담을 수 있는 돈의 크기를 결정한다. 기술은 책과 시간을 통해 익힐 수 있다. 정보는 누구나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밝은 마음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갈린다. 그것은 훈련으로 길러지는 내면의 자산이다. 날마다 중심을 지키고,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다독이며, 끝까지 관찰자의 시선을 유지한 사람만이 진짜 기회가 왔을 때 그 찰나를 붙잡을 수 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묵묵하게 돈의 그릇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하며, 당신만의 투자 역량을 축적해 간다면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중요한 건 당신의 수익이 10억이 되고 50억이 되었을 때,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었는가이다.
매 순간 명랑함을 유지하라.
당신은 충분히 그 돈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