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O는 투자자가 절대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내가 오랫동안 지켜보던 종목이 갑자기 치솟을 때, 머리로는 침착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마음은 조급해진다. “지금 안 사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불안이 몰려온다. 이런 순간에 이성을 잃고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과적으로는 고점에 물려 후회하게 된다.
나는 이 불가피한 감정을 인정하는 대신, 나만의 방법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FOMO 위로금”이다. 내가 사려던 특정 종목이 오르며 마음이 흔들릴 때, 큰 금액을 투자하는 대신 최소한의 소액, 보통 30~50만 원 정도만 매수하는 것이다. 이 정도 금액은 수익이 나도 의미 있는 규모가 아니고, 손실이 나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놓치지 않았다”는 심리적 위로다.
이 방식의 핵심은 ‘위로금’이라는 인식이다. 원칙을 어겼다는 대가를 감정적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만약 종목이 더 오르면 뒤쳐지지 않았다는 위로가 되고, 떨어지더라도 “그래도 위로금만 냈다”는 안도감을 준다. 큰돈이 아니기에 계좌에 치명적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감정의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결국 FOMO 위로금은 충동적인 실수를 막기 위한 장치다. 투자자는 누구나 불안과 조급함 속에서 흔들린다. 하지만 이런 작은 장치를 통해 감정을 흘려보내면, 원칙을 지키면서도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FOMO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것이 진짜 멘탈 관리라는 사실을 배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매수는 반복되거나, 액수가 커지면 안 된다. 위로금은 어디까지나 감정을 다루기 위한 장치이지, 새로운 투자 전략이 될 수 없다. 순간적인 불안을 달래려는 작은 선택일 뿐, 이를 습관처럼 반복하면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충동 매매로 굳어지고 만다. 액수가 커질수록 ‘위로금’은 본래의 의미를 잃고, 오히려 계좌를 갉아먹는 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