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지문 일대
드라마를 볼 때 내가 아는 동네, 거리, 장소가 나오면 반가운 맘이 들죠.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보면서도 익숙한 장소를 발견하고,
저기로 가면 저곳이 안 나올텐데? 기찻길 건널목이나 일방통행 어린이보호구역 도로는 없는데? 하면서 혼자 머릿속으로 떠올려봤습니다. ㅎㅎ
극 중 고윤정 배우와 구교환 배우가 각자의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내리는 정류장은 '홍지문(13183)'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세검정로에 위치해있고, 내리면 좌측에 인왕산이 우측에는 홍제천이 흐릅니다.
제가 13년 전 살았던 동네인데요(오래도 됐다). 자하문 터널 방향에서 7018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상명대입구와 세검정을 지나면 서는 곳이죠.
저의 사적인 지도로 이 동네 이야기를 올린 적 있는데, '이곳이 서울인가?' 싶을만큼 생경하고 아름다운 동네예요.
극 중에 주변 풍경이 잘 비춰지지는 않았는데, 북동쪽의 평창동과 남동쪽의 부암동보다는 덜 발전되었고(집값이 저렴), 그만큼 참 아름다운 동네입니다.
고윤정 배우가 정류장에서 내려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슈퍼가 하나 나오고(지금도 있네요), 홍제천변에 빌라들이 조금 있고요. 구교환 배우가 오르는 계단 꼭대기 쯤 제가 살던 집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퇴근길에 보통은 한 정류장 앞에서 내려 홍지문을 통과해 집으로 향했고, 피곤하면 이 홍지문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오곤 했어요.
그 계단을 오르면 맞이하는 기찻길 건널목부터는 드라마적인 장소의 변환(?)이 이뤄져요. 제가 모르는 동네. ㅎ
이와 같이 선택적으로 장소와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한 일이죠.
실제 그 장소들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공간적인 상상을 해보게 되요.
그 버스 정류장이 있는 '홍지문·옥천암' 일대 동네의 성격이, 극 중 주인공들을 말하는 것도 같아서,
이런 것도 의도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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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트라이얼 버전처럼 써보았는데요, 영화제 지나고부터는 일주일에 한 편씩 <지도 이야기>를 인스타와 블로그, 브런치 등에 연재해볼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를?.. ㅎ
며칠째 날씨가 쌀쌀합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무탈한 하루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