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펜 하나만 있으면 기적처럼 당신의 영어가 바뀔 수 있다.
매직펜 하나로 당신의 영어를 진단할 수 있다.
지금 굵은 매직펜을 하나 사서, 여러분이 요즘 보고 있는 영어책을 하나 꺼내 문장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단어를 읽자마자 바로 매직펜으로 지워 나가보라. 여러분의 영어실력이 어떤지 바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 방법보다 더 적나라하게 여러분의 영어 실력을 보여 주는 방법은 감히 없다고 얘기하고 싶다.
만약, 여러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단어를 읽어 나가는 동시에, 매직펜으로 단어들을 지워 나가면서 이해가 바로바로 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영어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 내릴 수 있다.
해외 비즈니스를 열심히 하던 시절
나는 원어민과 만나서 대화만 오래 하면 너무나 피곤함을 느꼈다. 심각한 미팅의 경우, 회의와 서류 검토까지 하면서 거의 하루를 같이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호텔로 돌아오면 거의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하루는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TV를 켜서 CNN을 보게 되었는데 CNN에서 들려오는 영어 소리 조차 더 이상 듣기가 싫어 소리는 거의 죽이고 화면만 보았다.
그런데 화면 아래쪽에 영어 자막이 흘러가고 있었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영어가 눈에 보이면 자신도 모르게 해석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흘러가는 자막의 경우는 해석을 좀 하려고 하면 계속해서 왼쪽으로 흘러가 사라지기 때문에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이게 뭔가 하고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원어민들은 어떻게 왼쪽으로 바로 사라지는 자막을 바로바로 읽고 이해한단 말인가?”
내 의문의 시작이었다.
이 자막을 편하게 읽어내기 위해서는 단어가 사라지는 전에, 눈에 보이는 순서대로 바로바로 이해를 하지 않으면 이해 자체가 불가능하단 얘기였다.
이 순간이 바로 나 스스로 나 자신의 영어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낸 순간이자,
영어의 듣기에 있어서도, 평소 영어 읽기 하던 대로 들은 단어를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해석하려고 하면, 듣기에서 바로바로 사라지는 소리는 전혀 나에게 이해를 해 낼 만한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읽기도 듣기처럼 바로바로 내 눈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바로바로 이해를 해야만, 바로바로 귀에 들렸다 사라지는 단어를 이해해 내야 하는 듣기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먼저 듣기는 제쳐두고, 읽기에 있어서 바로바로 보자마자 단어가 사라지는 상황을 만들어 연습해 보고자 시도를 하게 되었다.
나는 호텔에서 제공된 영자신문을 바로 꺼내 들고 굵은 매직펜으로 문장을 읽어 나가면서, 앞에서부터 단어를 읽는 순간 바로바로 지워 나가기 시작했다. CNN 자막이 화면 왼쪽으로 한 단어 한 단어 사라지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하자마자 바로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였다. 어떤 단어는 상관이 없는데 어떤 단어들은 만나자마자 바로바로 이해가 되지 않고, 뒤에 이어오는 단어나 문장을 먼저 이해하고서 거꾸로 돌아와야만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바로바로 한 단어 한 단어 이해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단어만 눈에 보이는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지워 나가기만 했던 것이 문제였다.
즉시 문제가 된 단어들이 다름 아닌, 영어의 기능어에 해당하는 단어들임을 파악하였다. 속칭 문법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전치사, 접속사, 관계사, to 부정사, 조동사 이런 것들이었다. 이런 기능어에 해당하는 단어들은 문장에서 한 단어 건너 하나씩 등장한다. 그렇다 보니 이 단어들을 만나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그 단어를 완전히 이해하고 다음 단어로 넘어가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영어 단어가 나오는 순서대로 매직펜으로 단어를 지워 나가면서 바로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예를 들자면, <He was dancing with his darling>과 같이 간단한 문장이라고 해도,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매직펜으로 지워 나가보면,
<He 그는 - was 였다 - dancing 춤을 추고 있는 중> 까지는 별문제 없이 앞으로 전진하며 지워 나갈 수 있는데,
바로 with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with란 단어에서는 with를 지우면서 동시에 바로 100%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득이 뒤에 오는 단어를 보고 나서 거꾸로 돌아와야만 해결이 되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with는 '~ 와 함께'
라고 앞에 꼭 물결 표시(~)를 넣어서 외워왔다. 그 물결 표시(~) 자리에는 with 다음에 나오는 단어의 몫이었다. 그래서 with 란 단어를 만나면 그 순간 그 with 란 단어를 100% 해결을 하고 다음 단어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다음 단어인 'his darling 그의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금 with 의 물결 표시(~)에 대입시켜 넣어야 '그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고 의미가 완성이 되게 끔 되어 있는 영어를 배워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
with를 '~와 함께'가 아니라 '함께하는 이는 ~ '이라고 바꿔보자.
그렇게 하여, with를 만나는 순간 바로 온전히 이해를 하고 다음 단어를 기다리게끔 만들어 보자. 그러면 이제, '그는 ->였다 -> 춤을 추는 중 -> 함께 하는 이는 -> 그의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 단어 한 단어 앞에서부터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우리말을 읽을 때 한 단어 한 단어 눈에 보이는 대로 바로바로 이해를 하듯이 영어 문장을 이해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간 학교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배워왔던 익숙한 전치사, 접속사, 조동사 같은 기능어들을 떠 올려 보자.
at (~ 에서), from (~ 로부터 ), about (~ 에 대하여),
of (~ 의), when (~ 할 때), because (~ 때문에), can (~ 할 수 있다)
영어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위의 단어들 앞에 물결 표시(~)를 넣은 해석을 무조건 외워왔다. 그래서 읽기나 듣기나 상관없이 이런 단어들을 만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그 단어를 그 자리에서 100%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 나온 단어나, 심지어 뒤에 나온 문장 전체를 다시 거꾸로 그 물결 표시(~)에 대입시켜 줘야 이해가 마무리되는 영어를 배워 온 것이다.
이것을 속칭 '거꾸로 해석법' '거꾸로 번역 법' '후치 수식'이라고 부른다.
한국 영어에서 거의 진리처럼 당연시되는 영어 문장의 이해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 당장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수능이나 모든 영어 시험을 가르치는 대한민국 사교육 유명 강사들의 영어 강의를 들어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후치 수식'이니 '거꾸로 해석'이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뒤에서부터 앞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해석 방법을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가르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거꾸로 해석법 외에 '끊어 읽기'라고 해서 중간중간에 덩어리를 끊어서 해석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마치 끊어서 덩어리 단위로 해석하면서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끊은 덩어리 안에서 또 거꾸로 뒤집는 해석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원어민을 만나 보면 가장 당황하는 점은, 긴 말을 숨 막히기 전에는 어디에서도 끊어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영어 방송을 켜서 들어보면 바로 확인될 사항인데,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거꾸로 해석법'이나 '끊어 읽기' 방법을 상식이고 당연하다는 식으로 배워 온 것이다.
이렇게 매직펜 한 자루로 한국에서 영어가 안 되는 그 핵심을 찾아내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매직펜으로 영어 문장을 지워 나가기 시작한 이 일이, 나 자신에게는 단순 취미가 아닌 그동안 수 십 년 동안 고질병이었던 나 자신의 영어의 문제를 바로잡는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던 것이다.
프로젝트라니 거창하게 들리지만, 방법은 너무나 간단했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영자 신문이나 책을 펴서, 매직펜으로 영어 문장을 지워 나가다가 단어를 지우는 순간 바로바로 이해가 안 가고, 뒤에 있는 단어나 문장을 가져와서 대입시켜야만 하는 단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문제가 되는 단어들은 어김없이, 기존 한국 영문법에서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사항들이었다.
가장 많이 등장하고 성가시게 만드는 것들이 '전치사'였다. 그다음이 '접속사', '관계사'들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단어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너무나 기뻤다. 왜냐하면 그 단어들이 기존 수십 년 동안 나를 괴롭히던 영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들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들은 10분 만에, 어떤 단어들은 몇 시간을, 어떤 단어들은 며칠을 고민하게 만든 경우들도 있었다. 하지만 문장에서 앞에서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서, 그 단어들을 만나자마자 바로바로 100% 해석을 할 수 있게 되고 다음 단어로 연결되게 만드는 순간, 내 영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원어민과 대화할 때 원어민이 말을 끊는 부분이나, 짧은 문장 같은 경우는 문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빠르게 뒤에서부터 앞으로 거꾸로 돌아오면서 해석을 했었다. 거꾸로 뒤집어서 해석을 했었다. 그렇다 보니 원어민의 말이 빨라지거나, 문장이 길어지면 너무나 힘들고 당황하기가 일수였다. 심지어 긴 말을 끊지도 않고 그냥 뱉어버리는 속사포 같은 원어민을 만나기라도 하면, 내가 배운 영어가 도대체 뭔가 회의가 들 정도였다.
그러나 매직펜 한 자루로 거꾸로 뒤집는 번역 중심의 한국식 영어를 바로 잡은 이후, 예전에 늘 뒤에서 뒤집어서 단어나 뒤에 이어지는 문장을 앞으로 다시 대입해서 거꾸로 해석을 해야만 했던 전치사, 접속사, 관계사 등을 바로바로 이해하게 될 때 그 기쁨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큰 기쁨이 되었다.
무엇보다 원어민이 아무리 길게 말하고 빠르게 말해도 순서대로 이해하며 바로 속도를 따라갈 수 있게 되니 부담 없이 원어민과 대화를 즐기기 시작했고, 영어 방송을 듣는 것이 부담이 아닌 큰 기쁨이 되었다.
어떤가?
여러분도 매직펜으로 영어 문장을 앞에서부터 읽자마자 바로 지워나가면서 영어를 이해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되는 순간, 여러분은 원어민의 방식으로 영어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는 순간, 여러분은 영어를 듣자마자 바로 이해하는 수준이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는 순간, 여러분은 편안하게 순서대로 영어문장을 만들어가는 법에 익숙해진다.
그렇게 되는 순간, 여러분의 영어는 자유로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 엄청난 일들을 해야 할 것처럼 큰 부담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또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얼마인데 이걸 또 바꿔야 하나 하고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바꿔야 할 단어들이 그리 많지 않다!
중간에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연결 고리 구실을 하는 단어들만 바꿔주면 된다.
100개 정도의 단어들만, 손보면 된다.
그 100개 정도의 단어가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전치사, 접속사, 관계사, to 부정사, 조동사와 같은 ‘기능어’들이다. 이러한 단어들을 보자마자, 듣자마자 순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꾸기만 하면 당신의 영어가 바뀔 것이다.
그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도 이 순간 바로 매직펜으로 당신 가까이에 있는 어떤 영어 문장이라도 한번 이렇게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눈에 보이자마자 지워 나가보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먼저 당신 스스로 당신 영어의 문제를 느껴보지 못한다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은 시작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직펜 한 자루와 함께 당신 영어의 현 문제를 알고, 영어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깨닫는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치유가 시급한 전치사들을 모아 집중적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한 필자의 책 한 권 (전치사 혁명- 누르시면 링크 연결됨)소개하며, 이번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이 책 홍보를 위한 글이 아니라, 지금까지 영어가 평생의 고질병으로 남아 있는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지극히 상식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첫 생각의 시작이 되길 바랄 뿐이다.
by 애로우잉글리시 최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