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철학자 스피노자의 팬입니다. 저는 스피노자가 말하는 좋은 삶이 진정 좋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능동적인 삶. 자신을 보존하는 삶. 노예가 아닌 자유인의 삶. 저는 이런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좋은 인생"이라고 할 때 "좋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스피노자에게 그것은 인간 본성과 일치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인간에게는 자신을 보존하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우리가 일을 하고 밥을 먹는 이유, 전부 자신을 잘 살려두기 위해서입니다. 스피노자는 이 본성을 "코나투스"라고 불렀습니다. 이 코나투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좋은 것", 곧 "선"입니다. 반대로 코나투스를 방해하는 것이 "나쁜 것", 즉 "악"입니다. 이것이 나를 건강하게 해주었는가? 나에게 활기를 주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코나투스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를 늙고 병들게 하는 것,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 그런 것은 나쁜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 보존에 이롭거나 해로운 것, 우리의 행위 역량을 증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것,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좋음이나 나쁨이라 부른다.” (에티카 정리 8 증명)
세상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이 구분 없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수제버거집에서 세트 메뉴를 시켰다고 해봅시다. 버거 안에는 맛있는 소고기 패티가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영양 가득한 단백질로, 튼튼한 제 몸의 일부가 되어줍니다. 패티 위에는 싱싱한 야채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야채 속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은 장 속 유익균을 먹여살려줍니다. 이것들은 코나투스를 증가시켜주는 좋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빵은 어떨까요? 빵 속 글루텐은 몸의 시스템을 망가트립니다. 그 옆에는 바삭한 감자튀김이 놓여 있습니다. 감자튀김 속 산화된 지방은 염증을 일으켜 몸을 늙고 병들게 합니다. 이번에는 콜라가 탄산 소리를 내며 자신도 먹어달라고 속삭입니다. 콜라 속 설탕은 순식간에 혈당을 올려서 살이 찌게 하고, 순식간에 혈당을 떨어트려 몸에 힘이 없게 됩니다. 이것들은 코나투스를 억제하는 나쁜 것들입니다.
이런 뒤죽박죽인 세상 속에서 우리는 노예가 되기 십상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광고들이 우리를 오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코나투스에 반하게끔 만듭니다. 상품들은 점점 더 중독성 있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그것에 종속되게 만들죠. 강렬한 감정과 자극적인 감각에 휩쓸려서 어리둥절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스피노자가 말하는 노예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노예는 진정한 만족을 찾지 못합니다. 노예는 망가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묻습니다. "인생은 왜 불행할까?"
그래서 우리는 자유인이 되어야 합니다. 자유인은 능동적인 사람입니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입니다. 광고에 속지 않고 무엇이 좋은 것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자극적인 감각에 종속되지 않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자유인은 자신의 본성에 맞는 행동만 해서 코나투스를 증가시키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스피노자는 대답합니다."유일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온전하게 이성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이다."
저는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진정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믿습니다. 스피노자는 세상 모든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그저 신의 법칙에 따라 흘러가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그 운명을, 그 필연성을 인식하는 것이 자유인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혹시 몸이 무겁고 피곤한가요? 아침에 콜라를 들이켰으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엇이 나의 코나투스를 증가시키는지 탐구해야 합니다. 어쨌거나 모든 인간은 자신을 보존하고자 발버둥 칠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자유인은 스스로 코나투스의 운명을 이루어 냅니다.
“오직 정서에 의해 인도되는 사람과 이성에 의해 인도되는 사람의 차이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전자는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데 반해, 후자는 자기 자신의 욕망에만 따르며, 그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 행위만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는 전자를 노예라고, 후자를 자유인이라고 부른다.” (에티카 4부 정리 66 주석)
당신은 곧 몸입니다. 당신에게는 건강한 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험난합니다. 당신의 몸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헤쳐나갈 강인한 정신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몸과 정신은 분리된 존재일까요? 스피노자는 몸과 정신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 둘은 사실 하나라고 생각했죠. 오늘날 과학은 스피노자의 생각을 지지합니다. 당신의 집중력은 왜 약할까요? 노르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의지력은 왜 약할까요? 에너지로 쓸 혈당도, 지방산도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신이 무엇이냐고요? 그것의 정체는 곧 육체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육체의 역량을 증가시키는 것이야말로, 즉 건강해지는 것이야말로 코나투스를 증가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죠. 우리는 "좋은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좋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로 코나투스의 증가입니다. 코나투스를 어떻게 증가시킬 수 있을까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자유인의 이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성을 사용해서 건강을 챙기는 것이 곧 선한 삶이라고 믿습니다. 몸과 건강에 대해 공부해보아요. 더 나아가 그 지식을 실천해봅시다. 코나투스를 증가시키는 자유인이 되는 겁니다.
저는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 건강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지식을 토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그 다음은 스피노자의 암비치오를 실천하는 삶입니다. 암비치오란 내가 아닌 타인의 코나투스를 증가시키려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내가 왜 타인의 코나투스를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타인의 감정을 따라 느끼는 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우리가 영화를 보고, 썰을 푸는 이유, 모두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코나투스의 증가를 느낄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낍니다. 만일 옆 사람의 코나투스를 증가시켜서 그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본다면, 저 역시 따라 기뻐할 수 있죠. 암비치오는 세상의 기쁨을 널리 전파합니다. 암비치오는 세상의 선을 증가시킵니다.
암비치오는 영어 AMBITION - 엠비션의 어원입니다. 오늘날 엠비션은 야망, 포부, 꿈 등의 의미로 쓰이죠. 저는 모든 사람의 꿈이 세상의 선을 증가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타인을 기쁘게 하겠다는 야망을 감히 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시작으로 옆 사람까지. 옆 사람에서 우리나라까지.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까지. 전 세계에서 전 우주까지. 스피노자는 모든 존재가 신 안에서 하나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더 건강하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암비치오 해보면 어떨까요?
스피노자의 암비치오가 지금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유롭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더 건강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들의 코나투스를 증가시키고 함께 기뻐하고 싶습니다. 스피노자의 좋은 삶을 멀리 퍼트리는 것이 저의 원대한 포부입니다.
스피노자의 대표 저서 [에티카] 마지막에는 멋있는 말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고귀한 모든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드물다." 저는 이 명언만큼은 완전히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고귀한 것이라고 어째서 꼭 어렵고 드물어야 할까요? 초콜릿은 과거에 귀족들만 먹을 수 있는 고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초콜릿은 구하기 아주 쉬우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저트가 되었죠. 그리고 놀랍게도 다크 초콜릿은 우리의 코나투스를 대폭 증폭시켜주는 슈퍼푸드입니다. (폴리페놀 지방 두뇌)
저는 좋은 삶을 사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선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삶의 여정은 다크 초콜릿처럼 간단하고 매끈하게 흘러가야 합니다. 고귀한 것은 다크 초콜릿 한입으로 충분합니다. 우리 모두 매일 아침 다크 초콜릿 한입 먹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