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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혁재 May 11. 2019

인스타그램 클론 코딩

내가 인스타그램을 만들 수 있다니

인스타그램 클론 코딩 깃허브: https://github.com/jayhchoi/instaclone




이제 마음껏 코딩할 수 있는 시간도 다 지나갔다. 18년 7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10월쯤 돼서는 웹개발에 빠져서, 먹고 자고 영어 과외로 생활비 버는 일 외에는 코딩만 했다. 당장 6월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내가 취업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은 안될 웹개발이지만, 재밌었으니 그걸로 일단 됐다. 이제 미국으로 출국할 준비를 시작하다 보니 코딩할 시간이 현저히 줄었고, 미국에 도착하면 더욱더 웹개발 학습에 쓸 시간은 없을 예정이다.


내 코딩 독학 7개월을 마칠 피날레로 인스타그램 클론 코딩을 골랐다. 디자인, 프런트엔드, 백엔드, 배포 모든 것들을 복습하고 또 포트폴리오도 하나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 도움 없이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할 수 있으면 그것도 좋겠지만, 경험 많은 사람의 개발 프로세스와 툴, 코딩하는 패턴, 내가 모르는 유용한 라이브러리까지 아울러 배우고 싶어 노마드 코더 유료 강의를 등록했다(사실 강의의 수준은 가격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쉽게 접하기 힘든, 진정한 의미의 풀스택 코스이니 희소성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강의를 참고하면서 인스타그램을 클론 하고 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코드를 재구성하고, 다시 쓰고, 모듈화하고 효율화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애초에 웹개발에 푹 빠진 이유 자체가 내 머리에 있는 어떤 아이디어를 내 손으로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어쨌든 어설프게나마 이제 그걸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많이 뿌듯하다. 내가 인스타그램을 비슷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사실 개발자로 일도 안 해봤고, 주변에 React나 Node를 공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 스스로 내 수준을 가늠하긴 어렵다. 하지만, 나중에 MBA 후에 언젠가 내가 내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다면 적어도 프로토타입이나 초기 제품정도는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창업 초기에 개발자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 그것도 좋고, 골방에 틀어앉아 내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도구를 얻었다는 점만으로도 수확이다.


처음 코딩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내가 공부한 시간을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흐지부지됐다. 난 항상 뭘 꾸준히 하는 거에 약하다. 아무튼 지난 7개월 정도 동안 난 적어도 1000시간 코딩을 했고,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한 순간도 심심하지 않고 재밌었다. 당장 6월부터 미국에 정착하고, MBA와 데이터 사이언스 석사 공부로 바빠 웹개발에 어느 정도 손을 떼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어디 쓸데없어 보이지만,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에 이 7개월에 내게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고 싶다.


Believing that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 - Steve Jo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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