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구독을 하지 않습니다

스벅매니아의 이상한 변명

by 중년의 모험가

회사지 근처 스타벅스에서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기 위해 들른 적이 있었다. 그때 한 동료가 왜 스타벅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매번 직접 구매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구독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하며,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 서비스나 유튜브 프리미엄도 구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구독 서비스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정기 구독을 하면 할인 혜택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어떤 달에는 구독료가 오히려 더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OTT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바쁠 때는 한 달 동안 한 편도 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 구독을 끊게 되었다.


동료는 그래도 가끔 커피를 마신다면 일회 구매가 더 비싸니 구독이 낫다고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구독 모델은 사용 빈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유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불필요한 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돈을 냈으니 아깝지 않게 써야 한다는 심리로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나처럼 특정 소비재를 정기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에게는, 유료 멤버십보다는 원하는 시점에 단건 결제를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예를 들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생겼을 때만 일시 결제를 하거나, 특정 브랜드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식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람마다 소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구독 서비스는 겉보기에는 혜택을 주는 모델 같지만, 실상은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더 자주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일 수도 있다. 때로는 구독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것 같다’는 사회적 분위기나 압박이 작용하기도 한다.


나의 비(非)구독적 태도는, 어쩌면 내가 필요할 때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합리적 소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10% 할인보다, 사지 않으면 100% 할인’이라는 말처럼, 할인 혜택을 위해 돈을 쓰는 것 자체가 낭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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