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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 Aug 28. 2022

번아웃(burn out)을 피하는 방법

어느새 찾아올 수 있는 반갑지 않은 손님, 번아웃을 피할 실제적 방법

강한 목표의식, 성과에 대한 목마름, 열약한 혹은 부족한 환경에서 발버둥 쳐나가는 상황, 어쩌면 스스로의 능력보다 더 무겁고 다양한 일들이 주어 질 때.. 어느새 찾아올 수 있는 고갈상태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번아웃(burn out)이라고 부른다.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도 2019년 4월에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으로서 직업 관련 증상으로 정의 내렸을 정도로 이젠 번아웃이라는 단어는 직장인들이라면 일상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명사가 되었다.


나 역시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초기 스타트업" 혹은 "작은 스타트업"의 특성상 계속적으로 뭔가를 해내야 하고, 내가 못하는 것이 모두 비용이 되어 외주를 맡기거나 혹은 작은 버짓으로 어떻게든 해내기 위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될 때까지 하다 보면 어느새 해내고야 말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거리 게임을 칼 루이스처럼 전력질주하는 느낌으로 일하다 어느새 찾아와 버렸던 것 같다.


어느 날 기력이 없고 뭔가 머리가 멍하고, 두통이 심한데 약을 먹고 링거를 맞아봐도 또 감정적으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고 소진된 느낌이 들었다. 센과 치히로의 가마 할아범처럼 팔이 8개인지 10개인지 셀 수 없지만 당연하게 여러 개 일을 해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뭔가 업무가 지나치게 많다고 느끼고 의욕이 사라졌다. 아침에 눈뜨는 순간 지쳐있는 느낌인데,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 껍데기만 있는 고갈 상태, 번아웃이었다.


그 당시는 잠깐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번아웃이라는 것을 극복해 내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들어보기도 하며 번아웃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을 비켜내거나 혹은 지나쳐 낼 수 있는 몇 가지 실제적 방법들을 나름대로 정립하고 찾아내게 되었다. 매우 특별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혹여 지금도 밤잠 설쳐가며 달려 나가는 여러 동료, 동지분들에게 몇 가지라도 우선 써 보시라고 권해본다.


1. 긍정적인 사람을 곁에 두어라

'너무 잘 되고 있어', '너는 잘할 수 있어!', '그런 부분이 참 멋진 것 같아' 말 한마디라도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 있다. 사람 간의 에너지는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는데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긍정적인 사람을 곁에 두길 권한다. 이것이 지나치면 주변에 간신 밖에 없는 왕과 비슷해(?) 질 수도 있겠으나, '실패할 거야', '잘될 리가 없지'라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보다 낫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질식할 것만 같은 상황에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2. 책임감을 놓아라

내가 다 하려고 하다가 모두 껴안게 된 것이 지금의 무겁고 큰 일일 수도 있다. '너 하나 없다고 회사 안 망해'라는 말은 때론 독소 같은 말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내가 다 끌어안고 내가 다 해내야만 한다라는 책임감이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두 개가 열개가 되고 열개가 스무 개가 될 때 번아웃은 한층 더 가까워진다. 쿨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10가지 일중,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것이 5가지 정도도 안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3. 잘 자라

'바쁘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라는 말로 하루 2-3시간 일주일, 이주일 이렇게 가다 보면 사람으로서 한계에 부디 칠 수밖에 없다. 밥을 안 먹으면 배고픈 것과 동일한 것이다. 잠은 휴식과 마찬가지로 전략적으로 선택해서 나 자신에게 제공해 주는 수준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신체 메커니즘에서 수면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되고 좋은 수면이 보약이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와 맥락이 같다.


4. 체력을 키우자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님을 만났을 때, 그분이 사업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순간이 어느 순간인지 들어봤다. 이런저런 이유들을(내가 겪기는 어려운 이유였다) 말씀하셨는데 결국 핵심은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였다.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든 상태로 체력이 고갈되어 버리면 결국 우리가 현타라고 말하는 순간이 더 쉽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까지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주 2~3회 근력 및 스테미너에 좋은 운동을 반드시 실시해서, 어떤 상황이라도 이겨 낼 수 있는 체력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번아웃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여러 좋은 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 나가기 위해 건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5. 작은 성공 경험들을 만들어 내자

성취감과 뿌듯함, 자신감등은 반복되는 실패 앞에 유지되기 어렵다. 좌절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하고 결국 번아웃을 초청하는 계기가 된다. 하루 일정, 한주 일정 등에서 그렇게 높지 않은 업무적, 개인적 과제/목표를 한두 개씩은 설정해 두고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성공을 의도적으로 스케줄에 끼워 넣고 유지하자. 당신의 멘털이 바스락 부스러지기 전에 든든하게 받쳐주는 성벽이 될 것이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고 현재의 나의 모습을 명확히 지켜보며 한 가지 스스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 있다면, '가장 귀한 자원(혹은 재산)은 나이다'라는 부분이다.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그에 따라 요동치는 업계나 업무 등의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지켜내야 하는 자산은 내 저금, 펀드, 주식, 부동산, 커리어 패스 등의 근본인 나 자신을 관리하고 위험에 빠지기 전에 방어하며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맥락이다.


이것은 작게는 개인이겠지만, 조금 넓혀가면 조직이 된다. 조직은 목표 설정에 따라 각각의 업계에 맞는 가장 효율적 방법을 전략적으로 취하고 개별적 구성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형태의 시스템을 갖춰나가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일 텐데, 개인도 조직도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각 개인의 성장과 번아웃을 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나와 내 주변의 동료,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높은 목표를 성취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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