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제자와의 일문일답 (1)

by 고롱

Q1. 평소 멋진 글을 잘 쓰는 친구가 대입 논술도 잘할까요?


A :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과정에서 글의 멋짐은 부가적인 요인일 뿐이지. 소위 ‘글발이 좋다.’는 친구들은 특유의 문장력으로 눈을 사로잡을 수는 있을 거야. 그렇지만, 논술 시험장에 가서 보게 되는 문제는 뛰어난 문장력이 드러나기 어려운 질문이 대부분이야. 보통 얼마나 잘 이해하고, 엮어서,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하는지가 관건인 문제들이지.


물론,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능력이고, 그 능력이 있다면 논술에 접근하는 게 더 편할 수는 있어. 배우는 시간이 좀 짧아질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어.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연습만 한다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잘 쓸 수 있는 게 논술이니까. 모든 문학이 그렇지는 않지만, 문학작품이 창조와 감성의 글쓰기라면, 논술은 정보와 이성의 글쓰기야. 논술에서는 무언가 새롭거나 멋진 글이 아닌, 주어진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이 중요해. 오히려 멋진 글을 쓰려다, ‘0점’ 처리될 위험도 있으니까 조심하도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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