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제자와의 일문일답 (2)

by 고롱

Q2. 논술 전형은 얼마나 준비해야 도움이 될까요?


A : 최소한 3개월? 나도 잘 모르겠어. 이건 내가 1:1 수업을 고집하는 이유기도 해. 사람마다 재능과 노력의 정도가 다르거든. 그리고 이게 글쓰기에 적용되면, 사람마다 드러내는 문제점이 다 달라. 같은 문제를 풀어도 어떤 사람은 답안에 소설을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내용은 맞는데 문장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뭐 ‘10주 완성!’ 이런 말은 못 해줄 것 같아.


하지만 나한테 ‘이론만 딱 배우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묻는다면 정확하게 답해줄 수 있어. 30분이면 돼. 그런데 이론만 배워서는 부족하겠지? 제시문, 자료, 개요, 그리고 답안. 할 일이 많지.


이건 사담인데,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1학년부터 논술을 배우려고 하더라. 학원까지 다니더라고. 그런데 그건 잘못된 것 같아. 내가 사범대를 나왔잖아? 물론, 사범대 출신 교사가 초등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육학을 공부할 때 배우는 게 있거든. 바로 인지발달 이론이야. 쉽게 말해서, ‘배움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라는 거지. 물론, 이 말은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지금이 공부할 때’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쓰는 말이지만, 나는 이 말을 조금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어. 방금 말한 인지발달 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이 우리나라 나이로 13~14세 전후가 되어야 추상적이거나, 체계적이거나, 논리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돼. 그런데 만 6세 아이들에게 논술 수업이라니. 너무 가혹한 것 같아.


다시 돌아와서,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들의 글쓰기 방식이 굳어지면 안 된다고 봐. ‘요즘 학교에서 책을 읽히고, 독후감을 작성하게 하고, 수행평가 중요도가 높아졌다.’ 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 그런데 그건 나 어렸을 때도 다 있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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