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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잠깐 떠들썩했을 때 써뒀던 글인데,
정신없어서 마무리를 못 짓고 그냥 뒀다가 이제야 끝을 맺게 되네요.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몇 번을 썼다가 지웠다가 했는데 그래도 한 번쯤은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은 주제였어서 마무리를 지어보았습니다.
모 커뮤니티에서 떠들썩해 뉴스에까지 나왔던 글입니다.
'20대 알바는 쓰지도 마세요'
공감한다는 댓글도 굉장히 많았고, 이런 걸로 갈라 치지 말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에 공감하시나요?
사람을 고용하는 입장에선 저 글쓴이를 공감하고,
고용당하는 근로자의 입장에선 20대의 입장을 공감할까요?
제가 보기엔 저 글은 단순히 세대를 나누거나 고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을 부치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 단순한 문장만 보면 저 말에 동의하지 않는 쪽입니다.
그렇다고 공감을 못하는 것은 아니고요.
왜 이런 인식이 생겼을까요?
우선 단시간 근무자 즉,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의 비율을 보면 20대가 가장 많습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별로인 사례도 더 많이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경험적으로 누적되다 보니 많은 고용주들 사이에서 이런 고정관념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다른 세대는 괜찮을까요?
제 경험상, 30대 이상의 알바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정 세대를 기준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더군요.
결국 사람 바이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의 성향은 나이, 지역, 학벌, 같은 특정 요소로는 쉽게 통계화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요즘은 모든 세대가 점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흔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당연시되던 것들에 대해 '왜 그래야 하지?'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특히 20대는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이런 움직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부당함을 참지 않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은 충분히 옳고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권리를 주장하려면 책임도 함께 해야 한다.'
이는 모든 세대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20대 알바들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기 때문에
유독 저 문구에 해당되지 않는 케이스들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사업 초기에 20대 위주의 알바들을 고용했습니다.
나이 차이가 적고 빠르게 채용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용주로서 선입견을 갖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 선입견은 나쁜 선택을 피해야 한다는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개인 사업주에게 잘못된 채용은 곧 사업장의 여러 가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큰 기업에선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젊은 고용주, 즉 MZ세대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나도 MZ세대 지만, 요즘 20대 알바는 힘들다."라고 말이죠.
저는 이런 갈등을 특정 세대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모든 세대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갈등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 것이죠.
물론 법을 비롯한 제도에서 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는 워라밸과 행복을 추구하고, 고용주는 효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직원을 원합니다.
양측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윈윈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노동자와 사용자는 서로 필요에 의한 계약 관계입니다. 어느 한쪽이 희생하거나 손해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현재 이런 마인드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모두가 기억하고 임하면 불필요한 갈등이 좀 더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갈등이 지속된다면, 고용주는 점차 인간보다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사람을 고용하기보다는 키오스크나 서빙 로봇 등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죠.
고용주와 노동자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협력하는 것이 앞으로의 노동시장에서 더 중요한 과제가 되지 않을까요? 그 중간에서 제도를 정비하는 사람들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더 깊이 다루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는데,
내용이 산으로 가지는 않을까 싶어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저 역시 여러 업종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풀 수 있는 썰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나씩 풀어가며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