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속 아시아인들의 모습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인

by Jaymom

실리콘밸리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마주치는 아시아인들이 있다.
중국인, 인도인... 그보다는 적은 한국인
그리고 이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일본인도 있다.

네 집단 모두 교육열이 있고 자녀 성공을 위해 애쓰지만,
미국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분위기는 꽤 다르다.


중국인 – 집단적 힘과 압도적인 교육열

실리콘밸리 학군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중국인이다.
집값을 끌어올리는 부동산 세력도, 학원 교실을 가득 채우는 아이들도 대부분 중국계다.

수학학원에서는 끊임없는 질문 공세를 하고

음악, 무용, 스포츠 같은 예체능도 아주 빡세게 한다.

그 와중에 중국어 immersion 교육으로 미국에서도 정체성을 지켜낸다.

한국에서 교육열이 강하다고 느꼈지만,

중국 부모들은 그보다 더 집단적이고 강력하다.

인구의 힘이 교육열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


인도인 – 네트워크와 리더십의 힘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 수장 중 인도계가 유난히 많다.

학교에서도 인도 아이들은 눈에 띈다.
수학·과학에 강하고, 토론과 발표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우스개 소리같지만 인도인이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구구단이 아니라 19단까지 외운다고 한다.


인도인들에게 무엇보다 강력한 건 네트워크다.
인도 커뮤니티는 하나의 생태계처럼 돌아간다.
서로 돕고 끌어주며, 개인이 아닌 집단 전체의 성취를 만들어낸다.

인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공부만 시키지 않는다.
리더십, 자기 표현, 클럽 활동까지 챙긴다.
“STEM + 리더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인도식 교육의 특징이다.


한국인 – 소수지만 치열한 존재

중국이나 인도에 비하면 한국인의 규모는 훨씬 작다.
그러나 학군지에서는 나름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중국처럼 숫자가 많지도 않고, 인도처럼 네트워크가 강하지도 않다.

그래도 한국 부모들은 작지만 치열한 힘으로 아이를 키운다.
그래서 한국인은 소수지만 “예민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다.


일본인 – 조용하고 내향적인 생활

일본인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외부에 드러나는 힘도 적다.

아이들이 영어 말하기에서 더 소극적인 모습도 자주 보인다.
학교에서 보면 영어 습득 속도가 다른 아시아 아이들보다 조금 느린 편이고,
부모들도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

중국·인도가 “바깥으로 드러내는 경쟁형”이라면,
일본은 조금 더 조용하고 내향적인 생활 방식을 택한다.
작은 모임 안에서 교류하고, 외부와 연결되기보다는
자기들끼리 조용히 지내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시아인들

실리콘밸리에 살며 이 네 집단을 동시에 보니,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살아가는 방식이 확연히 달랐다.

중국은 숫자와 집단적 교육열로 압도했고,

인도는 네트워크와 리더십으로 사회 곳곳을 장악했다.

한국은 소수 전략과 집중 투자로 치열하게 버텼다.

일본은 조용하고 내향적인 생활로 자기만의 공간을 지켰다.


한국에서만 보던 치열한 교육 경쟁이,
사실은 훨씬 더 큰 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 속 중국인, 인도인, 한국인, 일본인.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 풍경은,
앞으로 아시아인들이 세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 같다.


instagram @jaymom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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