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은 성적표가 아니라 여정이다
학군지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늘 비교 속에 살게 된다.
다른 아이가 더 앞서가는 걸 보면 조급해지고,
그 조급함은 곧바로 아이를 푸시하는 내 태도로 드러난다.
아이는 지치고, 나는 화를 내고, 집안은 긴장으로 가득 차게 된다.
나는 아이가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 자체는 틀리지 않다.
하지만 그 믿음이 나를 자꾸 결과 중심의 프레임으로 몰아넣는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공.
이 루트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길을 벗어나면 아이가 실패했다고 단정 지어 버린다.
하지만 아이의 인생은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다.
그 자체가 긴 과정이고, 배움의 여정이다.
성취와 기쁨은 물론, 실패와 좌절, 멈춤과 돌아섬까지.
그 모든 경험이 아이를 성장하게 만든다.
설사 사회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그것을 실패라고 치부하지 않는 시선.
그 시선이 있어야 아이는 자기 인생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노력해야 한다.
아이의 인생을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보려는 노력.
크고 작은 모든 경험을 배움으로 인정해 주려는 노력.
결과만 보고 조급해지는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
결과는 순간이지만, 과정은 아이의 삶 전체다.
아이의 과정을 존중하고 끝까지 믿어 주는 부모,
나는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연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