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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어클락 Jun 26. 2016

어청도 그리고 우럭낚시

소니 a7m2, 55.8za.


"나 낚시 한 번도 안 해봤어. 우리 할아버지께서 낚시를 너무 좋아하셔서 가정에 소홀 해하셨었거든." 연홍이는 낚시가 처음이었다. 어청도에 오면 꼭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럭낚시다. 그리고 멀리 나가는 것이 아닌 선착장에 올라서서 낚싯대를 위아래로 흔드는 것뿐이다. 그럼 우럭들이 달려든다.


학업에 치어 살다가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던 연홍이에게 6월의 어청도는 정말 어울리는 곳이었다. 휴가철이 아니어서 관광객은 적었고, 조금 때라 조류가 약해 물이 맑았다. 갈매기들은 선선한 바람에 비행 연습하느라 바쁘고, 안개는 능선을 올라탔다. 항상 바쁘게 어청도를 보내던 나에게도 이렇게 평화로운 어청도는 색다른 매력이었다. 


"연홍아, 낚시 가자." 날이 저물자 나는 의욕적으로 그에게 말했다. 귀찮을 법 도하겠지만 연홍이는 흔쾌히 나를 따랐다. 그렇게 낚싯대 두대와 인조미끼 몇 가지, 그리고 바닥에 작은 구멍이 난 양동이를 들고 발걸음을 나섰다. 그 많던 바람은 어느샌가 사라져 모기떼가 달려들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우린 모기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작은 고기들은 무럭무럭 자라라고 다시 놓아주고, 손바닥만 한 고기들만 챙겨 돌아왔다.


이곳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는 낚시가 아닐까 한다.



어청도 그리고 우럭낚시.



2016년 6월, 서해 어청도.


제이어클락 사진, 박희재.


Jay O'clock
제이어클락 사진, 박희재.


손바닥 우럭들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SONY A7ii

렌즈. Carl Zeiss 1.8/55

공간. jayoc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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