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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어클락 Jul 24. 2015

카페엔 라디오가.

난 그게 참 좋았다



마 속에 방 안 의자에 앉자있자니, 습한 기운에 도저히 못 버티겠다. 이참에 저녁을 먹고 학교 앞 카페로 나섰다. 카페에 들어서자 다솜이는 날 반겼다. 여자친구가 일하는 카페다. 방학에 장마까지 겹쳐 손님이 없단다. 난 그게 좋았다. 편한 마음으로 시원한 공간을 맘껏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곧 나는 그녀에게 맛있는 과일이 들어간 무언가를 달라고 했다. 저녁을 먹은 후라 그런지, 새콤달콤한 것이 당겼다. 


난 계산을 위해 카드를 꺼내려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사준다며 그냥 자리에 앉으라 한다


리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들어 잠시 기다리니, 잔잔한 노랫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느꼈던 것. 음악이 듣기 참 좋다라는 것. 그래서 그녀에게 부탁했다.


나 카페에 나오는 음악 목록 좀 보내줄 수 있을까?


쾌히 알겠다고 대답하며 그녀는 딸기 위에 아이스크림이 얹힌 차가운 음료를 가져왔다. 그야말로 새콤함과 달콤함이다. 먹다 남은 쿠키는 서비스란다.


트북을 바라보며 키보드에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을 검색했다. 내일 갈 예정이다. 갑자기 카페에 두 남자가 들어온다. 한 남자는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하고, 다른 남자는 앉을 자리를 맡는다. 이어 주문한 남자도 자리에 향한다. 두 남자는 대화를 시작한다. 이상하게도 집중이 된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있으니,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된다. 마치 라디오처럼...


남자는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돈을 모으는 목적과 저축 방법 등에 대해서... 이거 생각보다 참 재미있다. 나도 카페에 종종 오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지, 이런 경험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들의 대화  중간중간에 내게 큰 도움될만한 정보를 얻었다. 이곳에 가끔 앉아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다양한 주젯거리들이 나오겠지. 오늘은 공짜로 재테크 공부해서 기분이 좋다. 차암 좋다.








카페엔 라디오가 있다

난 그게 참 좋다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소니 A7

렌즈. 캐논 NFD 50mm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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