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혹은 꿈 : 인간의 유일한 무기
이 글은 미션을 찾는 네 가지 방법과 글쓴이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글은 앞선 이야기들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마지막 글이다.
Introduction : 미션, 삶의 목적을 찾는 방법
1. 좋아하는 일 찾기
2. 일의 목적 발견하기
3. 긍정적 자기 확신 키우기
4. 끊임없이 시도하기
5. 내 삶의 목적과 이유
Conclusion : 미션, 혹은 꿈 : 인간의 유일한 무기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미션이 필요하다.
미션은 나의 삶과 일을 통해 다른 이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다. 미션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미션은 개개인에게 존재 이유와 방향성, 그리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우리는 1. 관심사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2.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목격하고, 3.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4.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미션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결정짓는 그릿을 키우는 방법과 깊이 연결되어있다. 이는 인생의 미션을 찾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의 성공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취와 행복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 반복 노동이 모두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가운데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와 행위의 의미를 더욱 고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누구를 위해, 왜 해야 하는지 질문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이제껏 주어진 것을 잘 해내면 된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스스로 찾고, 만드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전에 없었던 ‘미션 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인간으로서 내 삶과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해야 한다. 인간만이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 수 있으며, 사회를 윤택하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정해진 질문에 정해진 답만을 내놓는 도구일 뿐이며, 인공지능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이어서 ‘나는 사회에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질문해야 한다. 어떻게 다른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해 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미션을 탐색하며 인간 고유의 문제 해결 능력, 공감능력, 창의력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미션 교육’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어른들부터 미션을 찾고,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아이들도 미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미션 교육’을 위한 세 가지 제안과 함께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첫 번째, Know that it takes time.
미션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션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미션은 관심사를 꾸준히 개발하고, 개선을 위한 연습을 무수히 반복한 후에야 그 모습을 나타낸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가 잘하는 것이 되면,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션을 찾기 위해서, 또 미션을 찾지 못해서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갈등하고, 방황하는 시기를 거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수년간 고민했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실행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신의 삶을 이끄는 미션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 Give time.
이는 어른들에게 하는 부탁이다. 미션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미션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뚜렷한 관심사가 생기기 전까지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필요로 한다. 특히 성장기에 경험하는 학업 외 특별활동은 아이들이 미션과 그릿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아이들은 한 활동에 1~2년 이상 꾸준히 참여하며 노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관심사와 목적의식을 개발한다. 더 나아가 특별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인공지능 시대의 필수 역량인 문제 해결 능력, 공감능력, 창의력을 훈련한다. 이는 예상 시험문제를 외우고, 5개 보기 중 답을 고르는 ‘죽은 공부’로는 기를 수 없는 역량이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시험지 밖, 교실 밖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답을 찾는 ‘살아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세 번째, Create value and wealth.
미션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부를 창출하라.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이타주의적 미션은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시대의 미션은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거대한 부를 만들어내는 수단이다. 오늘날 거대기업으로 우뚝 선 구글, Facebook, 카카오, 토스 등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문제를 해결해 큰 부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정보를 정리하고, 사람들을 연결하고, 복잡한 결제를 간단하게 만들고, 누구나 모바일 광고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세상을 열었다. 이처럼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하는 과정은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이는 금전적 보상으로 이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다른 이들을 유익하게 하는 미션은 개인적, 사회적 동기를 모두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내가 더욱 행복해지고, 부유해지는 것이다. 어떻게 내 삶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을까 질문함으로써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가치와 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미션은 간단히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 10대와 20대 초반의 나에게는 꿈이 너무나 중요했다. 꿈은 나를 끊임없이 달리게 했다.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방학이면 매일 같이 밤 10시가 되도록 일을 했다. 꿈을 좇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프리카에 다녀오기도 했다. 사람들은 나를 걱정했지만 정작 나는 너무 행복했다.
가끔씩 3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살아오신 아빠에게 내 미션에 대해 얘기하면 아빠는 종종 ‘꿈이 밥 먹여주니? 현실 감각을 좀 가져라’라고 말씀하시고는 했다. 한 번은 아빠에게 ‘아빠, 아빠 꿈은 뭐였어요?’ 하고 여쭤봤는데 아빠는 ‘그런 건 없다’라고 대답하셨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결혼도 하고 사업도 하다 보니 나에게도 아빠가 말하던 ‘현실 감각’이 조금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꿈이 있다. 10대, 20대 초반의 꿈과 그 모양은 다르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방향성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우리 아빠에게도 꿈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꿈이 밥 먹여주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 시대는 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시대다. 밤새워 공부해 지식을 쌓아도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지만, 밤하늘을 보며 눈앞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상상을 실현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인공지능은 꿈을 꾸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꿈꿔야 한다.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꿈,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꿈.
참고자료
1. Grit, Angela Duckworth, Scribner,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