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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효진 Jul 30. 2020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예술가의 시각에서 구독자의 시점으로


SNS가 우리 삶에 가까워지고, 메이킹 툴이 익숙해졌을 뿐 아니라

"영상을 올리고 돈도 버세요!" 라고 외쳐대는 유튜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 보는데에 사용하는 우리에게

콘텐츠는 최고의 친구이자 최고의 광고수단이죠.


저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면서

쉽게 참여자의 반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약간의 변화를 통해 그 반응들을 다르게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매력에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반응을 이끌어내는 콘텐츠, 더 나아가 돈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재즈에비뉴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공부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되짚어봅니다.




나를 위한 콘텐츠가 아닌

남을 위한 콘텐츠


조 풀리지의 책 <콘텐츠로 창업하라> 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의 인생을 변화시켜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속에서 잠시 번쩍했다 사라진 유행 중에

네이티브 광고라는 것이 있습니다.

'헐, 이게 광고였다니!' 라는 느낌을 주는 콘텐츠, 보신적 있으시죠?


내가 몰랐던 정보나 도움이 되는 꿀팁

혹은 밑도 끝도 없이 웃긴 콘텐츠들(아니 이렇게 광고를 한다고?).

고객들이 이러한 콘텐츠에 열광했던 이유는

기존의 광고와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제품이 얼마나 뛰어나고

우리 제품은 뭐가 다르고.. 하는 식의 일방적인 보여주기식 광고에서

사람들에게 정보나 재미를 선사한 뒤 제품을 드러내는 광고는

심리적으로 '광고지만 괜찮아' 라는 생각을 갖게 되죠.


콘텐츠를 통해 잠재고객에게 접근하는 마인드는 이러해야 합니다.

'나는 이런 연주를 잘해'

'나는 이런 장점이 있어' 라는 식으로 

일방적인 방향의 콘텐츠는 신기하고 놀라움을 줄진 몰라도

구독자와 좋은 관계를 맺진 못합니다.

이미 재미있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세상에 많기에

우리는 그들과 상대할 수 없습니다.


색소폰으로 커버하는 <Pick Me>커버가 재미있을까요

<워킹맨>이 재미있을까요?

나의 커버 영상이 경쟁해야 할 상대는 

다른 연주자가 아니라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동영상들입니다.

사람들이 그 재미있는 유튜브 바다를 헤치고

당신의 커버 영상을 보러 와야 할 이유가 굳이 있을까요?


따라서 콘텐츠를 만든다면 이것이 단순히 나를 자랑하는 방식인지

혹은 구독자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신다면 좋습니다.

구독자들은 그것이 재미이든, 정보이든, 감정적인 터치이든

자신에게 무언가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를 찾기 마련이거든요.




구독자의 관점을 

많-이 고려해야합니다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내가 만든 제품을 마켓에 내놓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사용하기 편한 제품들에 열광합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것은 지루하고 따분하며 가끔은 화가 나는 일이죠.

우버는 이러한 불편함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과거에는 전단지를 뒤적이며 어떤 음식을 시켜먹을지 고민했었지만

이제는 배달 앱을 통해 클릭 한번으로 주문과 결제까지 마칩니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 중심적'으로 생각했을때에 이루어졌습니다.


유튜브에서 여러 영상들을 보다보면 

여러분들도 느끼지 않으시나요?


'와 이 영상은 편집덕분에 계속 보게되네'

'이 영상은 편집이 좀 지루하네'

'배경음악이 너무 커서 목소리가 잘 안들리네'

'자막 크기나 폰트가 눈에 잘 안들어오네'


내가 만든 영상에 대한 구독자들의 평가도 똑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 유명한 연사가 영상속에 등장한다 할지라도

사람들의 뇌 구조는 내용보다는 편리함에 우선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영상을 만드는 동안 들었던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저는 잘 압니다.

하지만 구독자들은 모릅니다. 

아니, 알 필요가 없습니다.

영상이 자기 눈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슈퍼스타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동영상으로 넘어가버릴 것입니다.

그러니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할 때에는 

반드시 구독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아래는 보편적으로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포인트들입니다.

이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처음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꼭 고려해보셔야 할 부분입니다.

 

 - 자막 없는 인터뷰 영상

 - 가독성이 안좋은 폰트

 - 또렷하지 못한 음성과 딕션

 - 내용을 방해하는 배경음악 (보통 인터뷰 영상)


콘텐츠의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콘텐츠의 특징에 맞는 

문법과도 같은 편집 기술도 필요합니다.

가령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원한다면

사람들은 연주하는 손만 나오는게 아니라 

연주자의 모습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원할 것입니다.


같은 음악 콘텐츠지만 왼쪽은 즐거운 라이브의 모습을, 오른쪽은 악보와 손모양을 담습니다.


하지만 악보를 함께 제공하는데에 목적을 둔 레슨 영상이라면

오히려 손모양을 고정적으로 찍어야겠죠.

편집도 이러한 문법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내가 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기나 해? 6개월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카메라를 구입했고, 최고의 마이크를 준비해두었어. 3시간동안 12번의 테이크를 거쳤고, 그중에 가장 완벽했던 연주를 믹싱했단말이야. 내가 볼때 이 곡을 나보다 잘 커버한 사람은 없어 !"


네, 당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시청자들에게는 당신의 노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유튜버가 어디에 있을까요?

오히려 우리는 나의 노력의 크기보다는 데이터에 주목해야 합니다. 


유튜브는 각 동영상의 성과와 지표를 보여주는 '분석' 창을 제공합니다. 

당신의 조회수는 얼마나 되죠? 

왜 그만한 조회수가 나왔나요?

당신이 SNS와 단체카톡방에 영상을 공유했기 때문에?

'시청시간 품앗이' 를 했기 때문에?


우린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좋은 콘텐츠는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퍼져나가게 되어있습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조회수가 아무리 높아도 평균 시청시간이 1분 미만이라면

과연 그 콘텐츠를 좋은 콘텐츠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 이상으로 시청자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유튜브는 좋은 영상에 대한 판단을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합니다. 

마우스 클릭질로 조회수를 높일 수는 있지만

별 내용도 없는 쓰레기 같은 영상을 끝까지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바로 이것이 콘텐츠의 질을 결정하는 지표라고 생각한 유튜브는

'시청 시간'이 높은 영상들을 추천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전략은 완벽히 먹혀들었답니다(짝짝짝)!




관계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적입니다


당신은 콘텐츠를 왜 만들기 시작하셨나요?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서?

새로 수입한 악기를 판매하고 홍보하기 위해서?


앞서 유행과도 같았던 '네이티브 광고' 에 대해서 언급했었습니다.

네이티브 광고는 왜 금세 사라졌을까요?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일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광고로 제품을 각인시켜도 

진짜 '구매' 까지 이끄는 과정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필요성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구독자들의 인생을 바꿀만한 콘텐츠를 고민해보세요.

그렇게 형성된 관계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변화와 흔들림 많은 정보의 바다속에서

당신이 제안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구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의 영상이 주는 '신뢰감'이며

재미, 지식, 동기부여, 감정 등 어떤 부분에서든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당신의 콘텐츠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영상을 보고있노라면 죄책감이 드는 법이죠.


좋은 콘텐츠가 세상에 더 많이 나오는 날을 꿈꾸며 !




글 김효진


'예술가의 영혼을 살찌우는 콘텐츠 제작소' 재즈에비뉴를 운영합니다.

https://www.facebook.com/jazzhyojin

https://instagram.com/hyojinism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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