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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효진 Jun 29. 2020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

숨겨진 정답이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보면 잘 하게 됩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보면 지루해지고 흥미를 잃게 됩니다.






코칭을 진행하다보면 많은 고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은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해본 적 없는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이 맞나 싶어 고민이고, 음악을 해왔던 분들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돈을 버는 일이 쉽지 않아 고민이죠. 저 역시 대한민국의 예술가로써 '먹고사는 문제' 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었구요. 과연 우리는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돈 버는 일)중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


사실 제가 생각하는 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비전이 이끄는 ' 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놓고 무얼 할지 고민할게 아니라 비전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이유를 제가 재즈에비뉴를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설명해보려 합니다.



 * 이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나의 창업 스토리


저는 삼수를 해서 실용음악과에 입학했고, 군대를 다녀오고 유학을 준비하는 와중에 갑자기 창업을 하게 된 케이스에요.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재즈밴드를 만들고 많은 연주활동을 활발히 이어갔죠. 그런데 연주를 하며 느꼈던 아쉬움이 한가지 있다면 '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죠. 공연을 이끄는 뮤지션들이 친절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대부분의 관객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분위기내고, 즐기려고 오는 것일텐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심오한 연주를 계속해서 들려주면 흥미가 떨어지고 다시 오고싶어하지 않을 것 같았죠. 경영서적에서 흔히 말하는, ‘고객중심’적이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ㅎㅎ


저는 입시를 하고 학교를 다닐 때에도 '연주로 탑클래스가 되겠어!' 하는 생각은 없었어요. 열심히 연습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연주자의 정글(?) 속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던걸까요. 그런데 막연하지만  안에서 경영을 하고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레이블, 공연기획, 아티스트 케어 같은 그런 일 말예요. 그래서 '창업' 이라는 것이 제가 바래왔던 모습에 부합하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아티스트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시선을 돌리고, 연주보다는 기획하는 일을 더 하고싶었던 저에게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결론이었습니다.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았던 


말이 거창해 창업이지만 사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꾸민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게 목표였고,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SNS를 통해 콘텐츠를 내보내고 브랜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마음먹었죠. 그래도 최소한의 돈이 필요하니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경영에 대해 공부 한 적은 없고 학교를 다시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죠. 책모임에도 나가고, 무료 강의같은거 찾아서 참석하고, 사업계획서 만들어보고, 친구들 만나서 이런거 해보면 어떻겠냐 이야기하고...


패기 넘치는(?) 2017년의 나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도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조금 다뤄본 포토샵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고, 디자인하고, 유튜브 보면서 파이널컷 사용법도 공부하고, 번역도 스스로 해보고, 카메라 들고 직접 인터뷰도 촬영해보고 했죠. 지금은 인터뷰 영상이 주력 콘텐츠가 되었는데, 편집이라는게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걸리더라구요. 하기 싫어서 촬영본을 두어달동안 묵혀두는 경우도 많았죠. 그러니까 저는 이걸 좋아한다고 말할  없습니다. 잘하지도 않죠. 유튜브를 보면서 무작정 따라해보고, 반복하면서 제 손에 익힐 뿐인거죠. 수익을 가져다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2년 넘게 이 일을 하고있어요. 왜일까요?






그래요 ,

 꿈이 있어요


저는 항상 재즈에비뉴를 한 문장으로 소개합니다. "예술가의 영혼을 살찌우는 콘텐츠 제작소". 조금 풀어보자면, 결과가 아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예술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즈에비뉴의 콘텐츠들을 통해 '나는 지금 잘 하고있나?', '나는 어떤 예술가인가?' 하는 류의 질문을 많이 하게 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겉보기에 잘하고, 잘나가는 예술가를 선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펼치는 다채로운 예술가들이 생겨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일을 합니다. 콘텐츠들이 재즈에비뉴를 통해 계속해서 전달되다보면 언젠가는 제가 꿈꾸는 세상이 올거라고 믿으니까요.


지금은 어디에도 없는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은 언젠가 지치기 마련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바리스타가 카페를 창업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하나로 합쳐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네요 ! 그런데 주말도, 휴일도 없이 매일 10시간씩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안 지칠까요? 그런데 비전이 이끄는 삶은 쉽게 지치지 않아요. 커피를  내리고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를 창업하는 것과  카페를 통해 찾아오는 손님에게,  마을에,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창업하는건 완전히 다르다는겁니다. 물론 현실은 쉽지 않죠. 그치만 그 현실을 오래도록 견디고 이기게 해주는 놀라운 힘이 비전에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비전을 세울 수 있을까요? 어릴 때 많이 듣던 "장래희망이 뭐에요?" 라는 질문에 억지로 대답하는 것으로는 꺾이지 않는 비전을 세울 수 없습니다. 비전은 철저히 자신의 내면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알아야하죠. 내가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 어떤 일을 할 때 좋은지, 뭘 싫어하는지, 나의 성향은 어떤지,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해가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야 합니다.


또한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금방 질리는 경우도 있죠. '이런걸 하고싶어' 라면서 모든 것을 세팅하고 잘 갖춰놓았는데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흥미를 잃으면 얼마나 아까울까요! 그런데 이런 일이 아주 많습니다. 대학 전공이 가장 대표적인 예죠. 초중고등학교시절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학과를 선택하고 졸업한 뒤 도저히 버티지 못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발견해나가야 합니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비전을 세운 사람은 남들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에는 거칠 것이 없죠. 햄버거가게에서 알바하든, 좋은 대학을 나오든 아니든, 삼수를 했든 재수를 했든... 그 과정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지 않다면 모두의 꿈은 존중받고 이루어질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






마치며


조금 뜬구름 잡는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장황하게 적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이 가로막고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겠죠. 저조차도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궁금합니다ㅎㅎ 하지만 저만오늘도 힘내보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세상을 바꿀  있다고 믿는 미치광이들에 의해 세상은 변하니까요 !




글 김효진



'예술가의 영혼을 살찌우는 콘텐츠 제작소' 재즈에비뉴를 운영합니다.

https://www.facebook.com/jazzhyojin

https://instagram.com/hyojinism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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