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문장 중에 하나이다
나는 항상 서툴고 배움도 느린 사람이었다. 꽤 오랜 시간 음악을 해오면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부모님께서 음악을 하셔서 많이 듣고 자란 사람, 또는 귀가 엄청 좋은 사람 (일명 절대음감이란 걸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그랬다. 그런 이들보다 늦은 감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본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성공의 비결이 재능과 노력뿐 아니라, 1만 시간의 연습과 사회·문화적 기회에 있다고 했다. 보통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은 예외적 인물을 지칭하는 데 널리 쓰이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기회와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비추어 보면 나는 많은 연습 외에 기회를 가지는 것, 그 주변 환경을 유익하게 만드는 일을 노력뿐만 아니라 운도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아직까지 여전히 음악생활을 해오고 있는 나의 노력과 기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나는 매주 잼데이를 가기로 결심했다. 잼데이는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즉흥적으로 함께 연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연주자들이 서로의 연주를 듣고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본인의 음악적 기량을 선보이는데 대부분의 재즈뮤지션들은 이렇게 본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나는 연습한 것들을 보여주고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했다. 사실 처음에는 엄청난 부담감이 아닐 수 없었다.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처음 보는 연주자들과 함께 정해지지 않는 연주를 한다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압박감으로 다가와, 처음에는 내 순서를 기다리며 손을 떨기도 하고, 가지 말까 하지 말까를 수백 번 마음속으로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기회이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부딪혀 보았다. 그렇게 한두 번씩 계속해 나가다 보니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같이 연주를 해보자고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차차 기회를 얻어나가게 되며 음악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 주변환경을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 음악가라는 직업으로 오랫동안 일을 해오면서 음악과 관련되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외의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며 음악에 열중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도록 제안해 주고 내 팀을 만들어서 연주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 모두가 좋은 주변환경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심지어 공연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더욱 성실하게 준비해 가고 즐겁게 음악을 즐기며 하자는 생각도 커져 갔던 것 같다.
아직도 여전히 음악이 너무 좋고, 연습이 즐겁다는 것과 서툴고 배움이 느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음악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고 차근차근 성실하게 나의 음악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음악을 함께하자고 나를 찾아준다는 것에 (재즈에선 ’사이드맨‘이라고 함) 감사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한 걸음씩 나의 음악 여정의 길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