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정 공부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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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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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모습. 처음에 친구가 이 그림을 그렸다고 보여주었을 때는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술에만 취했던 건 아니었죠. 무력감과 수치심, 열등감 등등 오만가지 감정에 매몰되어 살던 시기의 내 모습이기 때문이었죠. 그래요. 2016년 그땐 술 없이 살 수가 없었죠.

내 자유의지에 따라 어떤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르는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뇌의 회로가 망가진 상태. 중독은 그런 것이더라구요. 그냥 통제를 할 수가 없었어요. 내가 중독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구요.

암튼 중독은 자기혐오를 불러 일으키더군요. 그 고통 속에서 작년 4월 5일 어느 화가의 마당에 핀 꽃들을 보았죠. 그리곤 야생화들을 찾아다니는 중독이 기존의 중독을 대체하기 시작했어요. 이 새로운 중독은 나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죠. 암튼 그 후로 여러가지들을 배웠죠. 제일 큰 것 하나가 기다림입니다. 내가 원하는 꽃이 피어나는 시기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어쩌면 그 참는 훈련이 중독을 서서히 고쳐 나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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