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43

by 신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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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들은 쉽게 잊혀지지만 지울 수 없는 것들도 있죠. 지워내려 애를 쓰면 쓸수록 그 기억들은 감정의 중심으로 파고들어가 버리죠. 대부분의 강한 충격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 갇힌 채 살아가게 만듭니다. 스스로 헤쳐나오지 못하면 영원히 기억이 만든 감옥에 갇혀 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혼자 힘 만으로는 빠져나오기 힘들어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과거를 회상하든, 미래를 꿈꾸든 지금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 그리고 과거로부터 빠져나오려고 애쓰고 있다는 걸 이해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


덧 1)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제주항에 도착하지 못했죠. 꽃 같은 아이들이 수학여행 오다가 차가운 바다에서 스러져갔죠. 그 허망한 기억하기 싫은 꿈 같은 세월이 이제 3년을 채워갑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 기억의 아픔에 매몰되는 것보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가 과거와 미래를 현재 안에 화해시키는 것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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