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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비정 Oct 25. 2017

03. 국고 채권

Capital Market을 지배하는 자, Treasury Bond

국고 채권(government bonds)이란 국가의 정책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부가 발행자이기 때문에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는 낮지만,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리스크가 거의 없기에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다. 대체로 국고채는 위험이 없는 자산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국고채 수익률을 무위험 이자율(risk-free rate of return)로 본다.






한국 국채 (Korea Treasury Bond)


Korea Treasury Bond

우리나라에서는 현재는 자금이 쓰이는 목적에 따라 국고채권,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국민주택채권, 그리고 재정증권 총 4종의 국채가 발행되고 있다. 보통 국채라고 하면 위 4가지 중 '국고채권'이라는 이름을 가진 채권을 지칭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목적에 따라 4가지 종류의 채권을 발행한다.

국고채권은 현재 만기 1년 물, 3년 물, 5년 물, 10년 물, 20년 물, 30년 물 그리고 2016년부터 발행을 시작한 50년 물의 총 7가지 만기의 고정금리 채권이 발행 및 유통되고 있다. 이중 3년 만기의 국고채권이 가장 활발하게 유통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3년 만기 상품들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매일의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은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홈페이지 내의 최종호가수익률 창을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은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화로 발행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해당 통화 국가의 국채 이자율보다 약간의 프리미엄(일명 '외평채 가산금리', 대체적으로 한국의 신용리스크 만큼이다)을 얹어 준다. 우리나라의 신용도가 높아질수록 외평채 가산금리를 낮게 발행할 요인이 커지므로, 우리나라의 신용 스프레드의 변화와 외평채 가산금리의 변화는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환율 상승기(원화 가치 하락)에 ‘외화 외평채’는 해외 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한 뒤 받은 외화를 우리나라 외환 시장에 팔거나 외환보유고에 확충하는 식으로 환율 상승을 막고, 환율이 하락할 때는 국내에서 원화로 국채를 발행해 얻은 원화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의 하락을 막게 된다. 2004년 이전에는 '원화 외평채'를 따로 발행하여 환율 하락을 안정시켰다.


국민주택채권은 부동산을 산 사람이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할 때 부동산 시가 표준액의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채권이다. 정부가 해당 채권을 팔아서 받은 돈으로 보금자리 주택, 신혼부부 전세 임대 등의 주택 정책을 시행할 때 사용한다.



KTB Yield Curve

1-1. 국고채의 잔존 만기별 유통량 (단위: 백만원), 국고채 통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 www.ktbinfo.or.kr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란 채권의 만기별로 수익률(YTM)을 이어서 만든 그래프이다. 이 커브에는 현재 시장의 만기별 수익률 정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미래 경제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어있다. 장기금리 편에서 말했듯이 Yield Curve는 우상향 하는 모습을 띄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드 커브의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즉 장단기금리차가 커질수록 그래프는 Steepening 하다고 하며, 평평할수록 즉 장단기금리차가 작아질수록 Flattening 하다고 한다.


잔존만기별 유통량 그래프 1-1을 보면 우리나라 국고채는 3년 물의 거래가 독보적으로 많고 10년까지는 거래량이 풍부한 반면, 그 이후에는 유통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유통량이 거의 없다는 말은 해당 수익률이 그 만기를 대표하는 금리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1-2. 만기별 국고채권 수익률 (단위: %),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홈페이지 www.kofiabond.or.kr

장기물의 유통량이 별로 없다고 해서 발행 수요가 적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프 1-2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국고채권의 Yield Curve는 만기가 10년까지는 우상향 하다가 그 이후에는 수익률이 떨어져 Hump가 생기는 모양을 가지고 있다. 장기물의 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발행량에 비해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자산 듀레이션과 부채 듀레이션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데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 17)에서 부채 듀레이션을 20년에서 30년으로 확대시킴에 따라,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초장기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50년 이상의 초장기채를 발행하고 있는 나라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벨기에, 아일랜드, 캐나다, 스위스, 이탈리아 및 오스트리아로 총 10개국이다.






미국 국채 (U.S. Treasury Securities)


U.S. Treasury Security

미국 국채(U.S. Treasury Security)는 미국 재무부 명의로 일반 대중에게 발행되는 양도가 가능한 채권이다. 재무부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미국 재무부 채권이라고도 한다. 미국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무위험 자산이라고 여겨지며, 전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해서 다른 채권들의 벤치마크의 역할로도 활용되고 있다. 만기와 이자지급방법에 따라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미국 재무성 채권은 만기에 따라 T-Bill, T-Note 및 T-Bond로 나뉘고,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라 원금이 달라지는 물가연동채권(TIPS)이 있다.


Treasury Bill(T-Bill)은 단기 채무 증권으로 만기가 1년 이하로 발행된다. 이자 지급이 없는 할인채로 발행된다. 현재는 1, 3, 6, 12-months가 발행된다. Treasury Note(T-Note)는 만기가 1년에서 10년 이하로 발행된다.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며, 가장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채권이다. Treasury Bond(T-Bond)는 30년  만기의 미 재무성 장기 채권을 의미하며 마찬가지로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Treasury Infaltion Protected Securitis(TIPS; 물가연동국채)는 미국 통계청에 의해 측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만기에 상환되는 원금이 변동한다. TIPS 금리와 미 국채 금리 간의 차이를 TIPS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TIPS 스프레드보다 예상 인플레이션 인상률이 더 크면 TIPS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U.S. T-Security Yeild Curve

미국과 한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 2017년 10월 21일 기준

미국 국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통이 활발한 채권이다. 미 국채의 일드커브는 일반적인 채권들의 일드커브처럼 우상향이다. 참고로 미국 국채 커브에서 장단기 스프레드란 통상 10년물과 2년물의 차이를 의미한다. 또한, 기울기도 한국 국채의 일드커브보다 가파른 (Steepening) 양상을 보인다. 장기물로 갈수록 한국 국채에 비해 환율이 고려되더라도 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보험사나 기금 등에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고자 하는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 환헷지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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