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빈 Sep 06. 2019

다양한 디자이너 포지션 정리

1. UX/UI/Product designer의 차이



해외 디자인 포지션 잡서치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 포지션들을 볼 수가 있다. UX designer와 UI designer, UX/UI designer, UI/UX designer(앞선 네 가지의 포지션은 정-말 미묘한 차이가 있다) Product designer, Interaction designer, Service designer, Visual designer, Design researcher 이외에도 Business strategy designer, Brand designer, Industrial designer 그 외 등등 수많은 포지션 이름들이 존재한다. 


모든 이름을 전부 다 다루기에는 그 분량이 너무나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큰 범위에서의 Digital designer라 불릴 수 있는, 주로 다루는 서비스나 제품이 Digital의 영역에 한정된 디자인 포지션을 위주로 다루려 한다. 여기서 다루게 되는 포지션의 이름은 한국 기준이 아닌 링크드인을 통해서 찾아보았던 수많은 해외 디자인 업체들과 IT기업들, 그리고 헬싱키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경험한 것들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다른 글에서 흔히 다루는 UX와 UI의 차이처럼 이러이러한 디자인 접근법이 다르고 디자인 프로세스가 다르다-는 식의 조금은 깊고 이론적 설명보다는 명료하게 실무에서의 차이를 얘기해서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기 쉽고 도움이 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이글을 통해 명확한 포지션의 차이를 인지하고, 해외취업 준비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UX Designer


UX 디자이너의 실무에서의 주요 역할은 크게 디자인 리서치와 유저 워크플로우를 분석 후 와이어 프레임을 만들고 어느 정도 수준의 프로토타입(Low-fidelity)을 만드는 역할까지이다.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주로 앞단 부분을 도맡아서 한다. 요구되는 중요한 스킬들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요하게 본다. Design research 과정에서 하게 될 인터뷰나 설문조사, 유저 테스트 등에서 사용자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하며 그로부터 중요한 Insight들을 도출해 내어야 한다. 또한 워크숍을 진두지휘하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티비티 툴을 사용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고 문제점을 같이 찾아내고 가능하다면 솔루션의 방향이나 힌트도 얻어야 한다. 


앞선 모든 걸 계획대로 잘 해내기 위한 플래닝도 잘 짜야한다. 이 플래닝 안에는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시간과 예산을 분배해서 인터뷰나 워크숍, 혹은 유저 테스트 플랜을 짜낼 수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부분들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아-주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자연스러운 인터뷰 순서와 구조를 짜 놓아야 할 것이고, 인터뷰 참가자들의 제대로 된 Insight들을 잡아 끌어내기 위한 좋은 질문들도 필요할 것이며, 말을 별로 많이 하지 않는 참가자들에게 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해낼 수 있는 스킬도 필요한 것이고 때론 말이 너무 많아 시간효율이 떨어질 때는 자연스럽게 끊을 줄도 아는 센스도 필요하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디자인 리서치에서 요구되는 부분들이고 여기로부터 나온 디자인 리서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워크 플로우를 잡아놓고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어 나간다. 디테일하게 픽셀까지 완벽하게 맞춰서 디자인을 끝내는 것이 아닌 실제로 워크 플로우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끊임없이 테스트를 사용자들과 거쳐가며 와이어프레임에 집중을 한다. 그리고 프로토타입은 최대한 가볍고 효율적으로 빠르게 고칠 수 있는 Low-fidelity의 프로토타입으로 작업을 한다.


UX 디자이너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심미적 부분에 대해 디자이너에게 요구사항이 거의 없기 때문에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UX 디자이너들 중 비주얼적인 부분까지 커버가 가능한 디자이너는 손에 꼽을 정도 고 대부분 개발 혹은 비즈니스 쪽을 전공하고 UX 디자이너로 전향한 케이스가 훨씬 많다.




UI Designer


많이들 헷갈려하는 부분이 UX 디자이너와 UI 디자이너의 차이다. 어떤 사람들은 두 포지션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하지만 엄연하게 따지면 분명히 다른 포지션이다. 다만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는 건 그 포지션에 대한 회사의 이해도 부족, 그로 인한 직함에 대한 잘못된 사용, 혹은 예산을 줄이기 위해서 한 명의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기술들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UI 디자이너의 실무에서의 역할은 UX 디자이너가 짜 놓은 워크플로우와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화면의 레이아웃을 잡고 칼라와 폰트, 그 외의 모든 디자인 컴퍼넌트들을 완벽한 픽셀로 디자인하는 역할이다. UX 디자이너가 앞단을 도맡아서 한다면 UI 디자이너는 뒷단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High-fidelity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목업까지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프론트 엔드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실수로, 혹은 설명이 부족해서 발생될 수 있는 실수들을 없애고, 최종적으로 제품에 Implement가 될수 있게 같이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UX 디자이너의 역할과 UI 디자이너의 역할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도 사실상 효율성이 떨어지고 UX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는 결코 디테일한 스크린상에서의 사용성을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뭉뚱그려서 UX/UI 디자이너의 포지션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근래에는 디자인 시스템으로 인하여 UX 디자이너에게는 완벽한 픽셀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 즉, 폰트와 색사용, 레이아웃 디자인등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로 하며, UI 디자이너에게는 더 나은 사용성과 효율성을 위한 시스템 중심의 디자인 접근방법과 구조적 사고를 요구한다.


UI 디자이너들 대부분의 특징은 그래픽 혹은 비주얼 디자인을 전공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그 이전에는 웹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던 많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UI로 전향을 했다. 




UX/UI Designer & UI/UX Designer


대부분 이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그냥 순서만 다르게 써놓은 거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또 굳-이, 엄밀-히 따지자면 앞에 써져 있는 것에 베이스를 두고 뒤에는 서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UX/UI 디자이너 포지션은 강점을 UX에 두었으면서 UI 디자인도 어느 정도 가능한 역할이고 반대로 UI/UX 디자이너는 UI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UX 디자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뭐 굳이 이렇게까지 따져서 풀이를 했지만 이미 UX와 UI 디자이너의 경계가 나무뿌리처럼 서로 여기저기 엉키고 설켜있어서 큰 차이나 의미는 없다.




Product Designer


앞선 UX와 UI의 실무에서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 Product 디자이너와 UX/UI 디자이너들의 차이다.(여담으로 Product designer라는 명칭은 사실 디지털 제품이 아닌 산업 제품 디자이너들이 많이 사용했던 이름이다. 지금은 워낙 디지털 제품과 그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역전되어서 사용되고 있다) 또 굳--이 큰 차이는 없지만 또 분명히 업무상에서의 차이는 존재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컨설팅 회사다 보니 자체적인 디지털 제품이 없다. 그래서 Product 디자이너가 없다. 이걸 바꿔서 말하면, 자체 디지털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이것이 주 수입원인 회사에선 Product 디자이너들이 존재한다. UX/UI 디자이너들이 사용자와 사용성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Product 디자이너들은 좀 더 포괄적인 시점에서 제품을 중심에 두고 일을한다. 하지만 Product 디자이너도 UX/UI 디자이너가 해야 되는 모든 역할들을 할 줄 알아야 하며, 향후 제품의 방향성이라던지 시장에서의 포지션, 그리고 다른 팀원들(프로덕트 오너, 개발자, 다른 디자이너들, 매니지먼트, 마케팅)과의 협업을 원활하게 이끌어나가는 역할도 해야 한다. 말 그대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포지션이다. 그렇다고 해서 UX/UI 디자이너보다 높은 레벨의 포지션이라 말할 순 없고, 제품 전 영역에 전반적으로 걸쳐져서 디자인을 하고 제품의 방향성을 잡는 역할도 하는 느낌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는 대부분 Product 디자이너로 포지션을 부르는 편이며 IT 컨설팅, 혹은 디자인 에이전시에서는 대부분 UX/UI 디자이너의 포지션으로 불린다.



여기까지 대략적인 UX/UI/Product designer의 차이점들에 대해서 알아봤고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Interaction designer, Service designer, Visual designer, Design researcher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