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비효율 사랑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제법 힘이 듭니다.
내 사랑이 "힘들다"라고 말해버리면
그가 어떤 이유로 힘들고, 어떤 상황인지, 어떤 방식의 위로가 필요한지 설명해 주질 않기 때문에 나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삼체문제에 항상 머리를 부딪히게 되더군요.
되지도 않는 위로를 해서 그가 더 상처받는 모습, 의도를 정반대로 이해해서 서로가 지치는 모습, 혹은 잘못된 선택으로 그가 나를 놔버리는 모습까지. 뇌가 만들어내는 상상 극장이 공장처럼 찍어 만드는 B급 짜리 영화 시나리오가 틀어집니다.
처음 그를 사랑할 때, 나는 무척이나 괴로웠습니다. 뇌 내 시나리오가 비슷하게 현실에서 일어나면 무척 불안했습니다. 내가 그를 망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것이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의 반응을 상상하고, 지친 상황에서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고, 되지도 않는 오지랖이 더 심해지고.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말을 하고, 어떠한 이유인지 설명하고, 그러다가 마찰이 일어나고 말다툼합니다. 그를 이해하기 위한 어떠한 수단이든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해를 위한 고통은 이런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찰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돌을 더이상 부딫히지 않고 내던져버리지요.
하지만 계속해서 나는 돌을 부딫힙니다. 때리고 비비고 누릅니다. 결국 하나의 돌이 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를 완전히 이해하는 그 곳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나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