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본질에 충실한 공간, <코너스톤스페이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곳곳의 숨겨진 로컬공간기록, 도시작가 프로젝트]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제에 답이 있다고, 이름만 봐도 본질이 보인다. 코워킹 스페이스라면 코워킹에 탁월해야 하는 법. 두말할 필요 없이 맞는 말이다. 신사역에 위치한 <코너스톤스페이스(Kornerstonespace)>는 그 '본질'을 놓치지 않는 공간이다. 인체공학적 의자, 모니터 2대는 너끈히 감당하는 넓은 책상, 마그넷을 이용해 메모가 쉽도록 철판을 넣어 만든 벽 내장재부터 복도의 조명까지. 눈으로 슬쩍 훑어봐서는 채 알 수도 없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일하기 좋도록' 신경을 썼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세심함. 직접 앉아보고 두세 시간 일을 해봐야 느낄 수 있는 차이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정작 일하기 불편한 공간은 얼마나 많은가. <코너스톤스페이스(Kornerstonespace)>는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빠짐없이 제공하면서도, 업무 환경 조성에는 더 애를 썼다. 미세한 차이를 만들기 위해 몇 시간이나 육수를 끓여내는 달인 마냥,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디자인한 솜씨가 아주 일품이다.
함께 쓰는 공간이면 물건이 망가지거나 분실이 있을 가능성도 높을 터. 가성비가 좋은 물건들을 들일만도 한데 이토록 적극적인 투자는 어떻게 된 일일까. 슬쩍 전하는 매니저 귀띔으로는, 대표가 사무실로 사용하려고 준비하던 공간이라 인테리어며 물품이며 최고급으로 들여놓았단다. 엄청난 경영철학이 숨겨져 있는 줄 알았더니 웃픈(!)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래도 왠지 더 믿음이 간다. 내 사무실'처럼' 만든 게 아니라 내 사무실로 알고 만들었으니 들인 공이 오죽할까.
신사역에서 걸어서 5분. 위치도 합격점이다. 대로변에 있어 찾기도 쉽다. 빌딩의 1, 5, 6, 7, 8층이 코너스톤스페이스인데 1층이 라운지 카페라 업무 중 간단한 미팅을 하거나 한숨을 돌리기에 좋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코너스톤스페이스의 입주자들은 10% 할인에 쿠폰까지 두배로 찍어준단다. 간단한 베이커리류도 팔고 있어서 일하다가 입이 심심한데, 멀리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때 찾을 수 있다.
제일 먼저 안내받은 곳은 매니저실이 있는 6층. 6층은 라운지 홀로 회의실과 다목적 공간이 있다. 입주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의 기본 콘셉트가 '럭셔리'와 '모던'이라서 그런지 차분한 색감과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어울려 단정한 느낌을 주었다. 분위기 때문인지 정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얼마 전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에 갔을 때 방문했던 라운지 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편하게 앉고 누워 맥주와 커피를 즐기던 모습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분리된 공간에서 차분하게 회의를 이어가는 모습. 그 두 모습이 대비를 이루면서 공간이 주는 힘이 무엇인지, 공간이 가진 철학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새삼 느껴졌다. 그 중 무엇이 더 낫다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천편일률적인 코워킹 스페이스보다 다양한 취향과 개성을 가진 공간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었다. <코너스톤스페이스> 분명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일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임에 틀림없었다.
이런 <코너스톤스페이스>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만들어진 표현이 바로 "CALM-working space”다. CALM은 Captivating(매력적인), Adaptive(유연한), Luxurious(고급스러운), Modern(세련된)의 첫 철자를 차용한단다. 입주사들이 공간을 이용하면서 먼저 붙인 별명(?)이라고 하니 <코너스톤스페이스>만의 분위기와 매력은 이미 자타공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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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 라운지 홀에서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회의 공간. 들어가는 순간 '이런 데서 회의하면 회사 다닐 맛 날 거 같은데?' 하는 말이 절로 났다. 농담 반 진담 반 실없는 소리였지만 회의에 필요한 비품들이 꼼꼼히 갖춰져 있는 모양새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며 빠지는 것이 하나 없었다. 옆 공간에는 원탁으로 만든 회의실이나 소규모 회의에 맞는 작은 크기의 회의실도 있어 각자 상황이나 콘셉트에 맞는 회의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우리가 안내받은 공간은 5층, 입주 기업의 사무실과 자유석이 함께 있었다. 사무실의 복도 조명이 약간은 어둡다 했더니, 그것도 다 계산된 거란다. 코워킹 스페이스의 특성상 사무실이 유리로 오픈되어 있는데, 복도의 조명을 어둡게 해서 밖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하려 했다는 것.
어두운 복도와 공용 OA 공간을 지나 자유석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섰다. 안내받은 곳은 6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단출한 공간. 특별한 꾸밈새 없는 빈 의자와 빈 책상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집중에는 단순함이 오히려 미덕일 수 있겠다 싶었다. <코너스톤스페이스>에서 자랑해 마지않는 150만 원 상당의 인체공학적 의자와 넓은 책상이 우리를 반겼다. 얼마나 편안하면 그 정도 몸 값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오래오래 앉아 일해야 했다.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조용하게 일에 집중하며 서로를 배려해 소음으로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민폐가 될까 두려워, 독서실에 온 것 마냥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그 덕에 딴 짓은 눈에 띄게 줄었고.
각 층별로 로비에는 미니 카페테리어와 바 테이블이 있어 6층 라운지에 가지 않고도 기본적인 휴식은 누릴 수 있다. 로비에는 간단한 통화를 할 수 있는 폰부스가 마련되어 전화를 받는 사람은 편하게 통화하고 일을 하는 사람은 소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로비에 있는 바 테이블은 자리별로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로비에서 일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일을 하던 중간, 입이 심심해 1층 카페에서 오렌지 치즈 스콘을 영접했다. 로비의 소파에 앉아 커피머신으로 갓 내린 커피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달콤한 휴식!
<코너스톤스페이스>의 뜻은 주춧돌이라는 의미란다. 창업자들의 주춧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름에 담았다. 점점 높아지는 임대료, 꼭 그만큼 창업자와 프리랜서들의 자기 공간의 꿈은 멀어져 간다. 코워킹 스페이스가 꼭 필요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맛는 공간을 누리면서도 공간에 들이는 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누군들 이용하지 않을까. 시작점에 선 많은 이들의 주춧돌이 되어주는 <코너스톤스페이스>의 꿈을 응원하게 된다.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와 서비스로 <코너스톤스페이스>만의 색을 오래도록 유지하길 기대해본다.
차분한 분위기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필요하다면,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624 ICT타워 6층 (신사역 6번 출구 방향)
가격 : 1일권 18,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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