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짙은 - 백야

어둠 속의 빛으로 넌 내게 머물러

by 잔짠

https://youtu.be/s3n9FktWhn4?si=kZvzXqmws6Ox4DEQ

너와 내가 떠난 이 알 수 없는 여행

너를 바라보다 잠이 들었는데

밤이 찾아와도 어둠이 내리지 않는

이 꿈같은 곳으로 날 데려온거야


빛나는 하늘과 떨리는 두 손과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깊은 미소가

난 울지 않을래 피하지 않을래

어둠속의 빛으로 넌 내게 머물러


날아가는 새들 길을 묻는 사람들

모든 것이 아직 잠들지 않았네

어둠 속에 묻혀있던 빛나던 이 땅 모두가

꿈같은 세계로 빛을 내고 있구나


빛나는 하늘과 떨리는 두 손과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깊은 미소가

난 울지 않을래 피하지 않을래

어둠 속의 빛으로 넌 내게 머물러


오- 그대는 보리

오- 우리는 만나리

오- 지지 않으리

오-


날아가는 새들, 길을 묻는 사람들

모든 것이 아직 잠들지 않았네

어둠 속에 묻혀있던 빛나던 이 땅 모두가

꿈같은 세계로, 빛을 내고 있구나


빛나는 하늘과, 떨리는 두 손과,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깊은 미소가

난 울지 않을래, 피하지 않을래

어둠 속의 빛으로 넌 내게 머물러


너와 내가 떠난, 이 알 수 없는 여행



이 노래를 듣기 전에 나에게 백야라는 말은, 그냥 지구에서 발생하는 특이한 현상 중 하나였다. 시간대는 밤이고, 분명 어두워야 하지만 밝은 하늘. 그 말이 나에게 주는 울림은 그닥 없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백야라는 현상이 참 멋있게 느껴졌다. 어둠이 당연한 밤에 빛으로 존재한다니. 이를 삶에 대입해 보면, 누군가가 살고 있는 어둠 같은 삶에 빛으로 존재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노래를 듣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사실 원래도 그랬지만, 더더욱 그렇게 되고 싶어졌다.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짙은은 이렇게 말했다.


"저도 그렇듯이 일상적이지 않은 '백야'는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두운 날이지만 서로에게 누구보다 밝은 빛이 되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밤이 찾아와도 어둠이 내리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공간에 도달한 화자는 상대방에게 말한다.

'나는 어둠처럼 힘든 일이 일어나도 도망치지 않을 거야. 너는 이런 나의 세상의 빛이 되어줘'

나는 결국 이 노래는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 울고 싶고, 피하고 싶은 일이 가득한 세상에서 같이 살아가자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보리는 끈질기게 살아남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그리고 이 노래 속의 빛 같은 존재인 그대는 보리이고, 언젠가 만날 우리는 보리처럼 지지 않고 살아남아 만날 것이다. 이 노래는 그런 삶에 대한 의지와 다짐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그래도 나는 이 사람이 있어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조금이라도 삶의 의지가 생긴다고 난 생각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누군가가 나의 삶에 백야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듯이,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백야 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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