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주장에 공감하세요.”
저녁 식사 중 아이의 질문이다. “두 주장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만, 성선설에 더 무게를 두고 싶은데” 아이들과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의견 교환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맹자는 인간에게는 천성적인 '양지양능'(良知良能) 즉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사물을 알고 행할 수 있는 마음이 갖추어져 있다고 했고, 이것에 의해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사단(四端 : 도덕의 근본)을 가지게 되며, 또 이 사단을 확충할 능력이 있다고 했다. 즉,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한 것인데, 이 선한 본성에 악이 생기는 것은 인간이 외부적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성선설을 주장했다.
성악설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감성적(感性的)인 욕망에 주목하고, 그것을 방임해 두면 사회적인 혼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악이라는 것이며, 따라서 수양(修養)은 사람에게 잠재해 있는 것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가르침이나 예의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쌓아 올려야 한다고 순자가 주장했다.
인간의 삶은 흰 도화지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무런 얼룩도 없으므로 가장 새롭고 아름답게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지만, 그 본성은 흰 도화지 위에 기본 틀을 그려나가야 한다. 요즘은 뉴스 보기가 겁이 난다. 너무 부정적인 것들 그리고 상상할 수도 없고 인간의 짓이라고 할 수 없는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올바른 성품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외부적 가르침이 필요함을 얘기하고 있다. 좋은 행동의 모범은 덕(德)이고 나쁜 행동의 모범은 악덕(惡德)이다. 인간의 본능과 쾌락만을 자극하는 정보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이번 주 4월 9일부터는 단계적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 정부가 제시한 원격 수업 유형별 운영 방법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며, 이 세 가지 중에서 학교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매우 급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선생님들은 혼란할 수밖에 없다. 기자재도 부족하고 가정에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와이파이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 균등하게 갖춰져 있지 않다.
처음 실시하는 온라인 개학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 마음으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 위기를 대처하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행동의 모범이 될 수 있다. 전자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영상 속에서 자기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학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계획된 학습만을 했다면 온라인 개학 속에서는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교에서 제공해준 시간표에 따라 자기 주도학습을 습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스마트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고 그 호기심을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가 개설되어야 한다.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만 학습하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을 넘어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미 시작된 온라인 학습,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학교 수업 시간표에 맞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가? 올바른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자녀로 성장하길 희망한다면 흰 도화지 상태인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을 그려가게 할 것인지 자녀와 상의해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
인간은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부터 흰 도화지 위에 올바른 성품을 갖추도록 그림을 그려간다면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방향으로 꿈과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시사일보 http://www.koreasisailbo.com/59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