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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Nov 19. 2020

따스한 시선이 있는 대화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모범적인 친구가 있습니다. 

동료로서 근무하다가 친구가 됐죠.

그 친구가 요즘 많이 아프다고 하네요.

"어디가 아픈 거요?"

"여기저기 아프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했는데도 몸에는 이상이 없데요."

"허 이런. 병명도 모르는데 아픈 것인가?"


요즘은 동네에 있는 병원을 다닌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3회 정도..

병원 다니면서 아픈 것과 숨 쉬는 것이 편해졌다는군요.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믿어줬던 친구가 병명도 모르고 아프다니 저의 마음도 아프네요. 


"우리 나이가 아플 때가 됐지 오십 년 넘게 사용했으니"

"맞아요. 벌써 그 나이가 됐어요."


66년 말띠 동갑이면서 항상 저를 부를 때는 "부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그냥 친군데 편하게 해 줘요. 김샘으로"

"한 번 부장님은 영원한 부장님이죠."라고 말합니다.


"샘 차 한잔 들고 등나무로 와요. 햇살이 좋아요"라고 말하면

항상 불러줘서 감사하다던 친구였습니다.

파란 하늘에 햇살이 따스하면 전화를 합니다.

"어떻게 보내시나"      


따스한 햇살이 나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날.. 전화해서 따스함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하죠..   


오늘은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술친구를 찾게 되죠. 

이제는 맘껏 비 오는 날 술 마실수 없는 시기가 됐습니다.


아픈 친구와 밥 한번 먹어야 하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기회를 찾지 못하네요.


햇살이 따스한 초겨울....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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